!['미노'의 리조트 빌라 상품 설치 이미지. [사진=희림건축]](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31834734499_a37417.png)
【 청년일보 】 최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건축'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제로 에너지 건출물과 모듈러 공법, 바이오필리 디자인 등에 관심을 가지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앞서 지난 2021년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건축산업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제로 에너지 건축물' 등 친환경 건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Zero Energy Building)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의미한다.
고효율 단열재와 고성능 창호, 에너지 효율적인 설비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23~2050년 동안 제로 에너지 건축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 전망.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31834722724_ba9b4f.png)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제로 에너지 건축물 건설시장은 오는 2030년 최대 107조원까지 성장하고 2050년에는 18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지자체와 건설업계는 친환경 건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건물부문에서 '화석연료 제로(0)'를 위해 '서울형 건물에너지 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내년부터 서울에서 3만㎡(약 9천평) 이상 비주거 건물을 지을 때는 지열·수열 등 재생열 설치가 의무화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6월 10일 국토교통부가 총괄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2024년 ZEB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돼 내년 3월에 개교할 4곳의 신축학교를 제로 에너지 건축물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7일 제로 에너지 건축물을 목표로 아이파크에 최적화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기술개발 추진을 위해 한솔테크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축 폐기물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모듈러 공법도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개별 주거공간을 박스 형태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 공법은 철근콘크리트(RC) 방식에 비해 공기(工期)를 약 30% 단축할 수 있으며, 건축 폐기물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은 8천55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96% 성장했다. 2020년과 비교해선 1천303%까지 불어난 수치로 오는 2030년 최대 4조4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는 희림과 유창이 함께 만든 브랜드로, 모듈러 방식으로 건축한 '미노 리조트 빌라'를 내달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LH는 공공임대주택에 전기나 배관이 포함된 모듈러 건축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인 '바이오필릭'도 건축 용어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필릭은 생명을 뜻하는 영어 Bio(바이오)와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Philla(필리아)'의 합성어다. 이는 자연광, 식물, 자연재료,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 등을 활용해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있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사진=네이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31834767967_706c89.jpg)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 온실 유리돔 중 하나인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난초, 양치류, 고사리, 국화, 브로멜리아드 등 열대 고산지대 식물과 폭포로 구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의 도쿄 매장 내부는 미러형 진열대를 통해 이끼색의 바닥과 외부 녹색 전경이 비쳐 자연의 일체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편, 건설업계가 이렇듯 친환경 건축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지난 2021년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배출량 '0'(감축률 100%)을 달성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 부담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건설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및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건산연에 따르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조성 시 비주거 건축물의 경우 공사비용이 30∼40% 이상 추가 투입되며, 공동주택의 경우 표준건축비 상한가격 대비 4∼8%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산연은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중 민간 건축물 비중이 97%로, 민간 건축물의 제로 에너지 건축과 그린리모델링 추진이 건물부문 탄소중립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사업과 그린 리모델링 관련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 및 개선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