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맨 오른쪽)이 지난 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새출발기금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5/art_17247731003481_4e447d.jpg)
【 청년일보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보험업계 사장단과 첫 간담회를 가진다. 이날 사장단 간담회는 보험개발원 9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그 동안 전임 금융위원장들과의 간담회 장소로 유관기관의 회의실에서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은행을 비롯한 카드업계 등과의 CEO 간담회도 유관기관에서 진행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업계 전반의 현안과 감독정책 등을 공유하는 한편 보험개발원이 맡아 추진 중으로 오는 10월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추진 현황도 점검하는 등 신임 금융위원장의 적극적인 행보로 읽혀지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화재보험협회 빌딩 9층 보험개발원 대회의실에서 보험사 사장단과 첫 간담회를 연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언 보험개발원장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및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교보생명 조대규 대표,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 동양생명 이문구 대표,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대표 등 5개사가,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정종표 DB손보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송윤상 흥국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 5개사가 참석한다.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는 이승우 부이사장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공식 취임한 후 금융업계 CEO들과의 정책 방향 및 업무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로, 은행권을 비롯해 금융업권별 CEO들과의 상견례 수준의 자리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은행권을 비롯해 카드업계, 보험, 금융투자 등 각 금융업권별 최고경영자들과의 상견례 자리로 각 업권간 주요 현안을 경청하고, 감독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김 위원장은 은행과 카드업계 등 순서별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의 경우 1시간 정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도 업계 주요 현안과 감독정책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특히 오는 10월 25일 시행을 직전에 두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추진 현황 등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화재보험협회[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311/shp_1710307127.jpg)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시행 직전을 앞두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추진 현황을 보고 받는 등 점검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를 생손보 양협회가 아닌 보험개발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위원장이 새로 취임을 하면 금융권 CEO들과 상견례 겸 간담회를 진행해왔다"면서 "다만 간담회 장소를 보험개발원 회의실로 정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에서 보험개발원이 맡아 추진 중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진행 현황을 보고 받고 점검할 겸해서 장소를 보험개발원으로 정한 것 같다"면서 "보험업계 사장단들도 궁금해하고 있는 현안이라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보험소비자)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일일이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한편 과잉 진료도 예방할 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의료계의 적잖은 반발에도 불구 정부가 추진키로 결정해 오는 10월 25일부터 전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환자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일일이 떼야 했다면, 앞으로는 병원이 직접 전자 문서를 보험사에 제출, 처리하게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진단, 처방 등의 정보가 담긴 기록을 관리하는 전자의무기록(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 관리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시되고 있다.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은 보험개발원과 협업해 자체 시스템을 개발, 활용할 수 있으나, 규모가 작은 중소형 병원의 경우 EMR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EMR업체들이 사업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데다가 정부 지원금 외에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앱은 '실손24'로, 현재 개발원의 프로그램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모든 병원이 참여해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되면 모든 보험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소 병원의 경우 비용 문제 등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컨설팅을 통해 일정 부분 비용을 지원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비용이 적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병원에서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자의 불편 초래는 물론 서비스 제공을 하지 않는 병원들도 환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간담회 전날인 27일 오후 EMR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시행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