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도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LG전자의 실적은 백색가전 수요가 많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엔 부진한 이른바 '상고하저'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꼽히는 가전 구독, 웹OS(운영체제),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회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1조9천40억원, 영업이익 1조2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3.0%씩 증가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LG전자의 실적 패턴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고 3분기는 '가전 비수기'로 평가받고 있지만, 증권가 및 업계 안팎에선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가전 구독사업, 웹OS, HVAC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신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업계에선 올 하반기 호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일찍이 구독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정수기로 구독 시장에 처음 발을 담근 LG전자는 최근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구독 가전 개수는 현재 300개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했고, 지난해 9월에는 렌털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공식 변경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지난해 1조1천341억원을 기록하며 유니콘 사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역시 LG전자가 신 성장동력으로 꼽은 사업이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연평균 6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8월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향후 웹OS 사업에 대해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전략적인 우선순위를 보고 아주 강하게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며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HVAC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아울러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