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596195515_b71dc2.jpg)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 여파로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3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에 대한 선행 개발에 착수했고,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 스타트업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겹악재를 맞았다. 하이비차저는 지난해 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72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ES사업본부는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HVAC(냉난방공조)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관련 핵심역량을 활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나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 종료 결정은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성장 지연뿐만 아니라 가격 중심의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구성원 전원은 LG전자 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며, 사업 종료 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 중이다. 대표적으로 SK스퀘어의 크래프톤 지분 매각(2천660억원)을 필두로,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매각(8천200억원) 등 일부 비주력 자산을 정리했다.
최근에는 알짜 계열사인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자지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SK실트론의 몸값을 5조원대로 거론하고 있으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SK㈜는 3조원 이상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재계는 SK실트론 매각이 성사될 경우, 부채비율이 50%대로 낮아지는 등 부채비율 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포스코그룹도 저수익 장기화 사업 125개를 추려 이를 정리하는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말까지 개편 대상 사업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6천6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올해 안에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완료해 2조1천억원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