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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판매 감소”…철강업계, 美 관세 영향에 수출 단가 하락 움직임 ‘촉각’

이달 4일 美관세율 50%로 상향…“하반기 대미 철강 수출 위축”
올해 수출 단가 감소세…5월 1천295달러로 전년비 9.4% 하락
원재료 철광석 1분기 가격 내려…“내수·수출 단가 차이 줄여야”

 

【 청년일보 】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가 50%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수출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매출을 유지하거나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품목별 25% 관세율이 이달 4일(현지시간)부터 50%로 상향되면서 하반기 대미 철강 수출 또한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천만달러)보다 16.3%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 톤당 1천429달러에서 올해 5월 1천295달러로 9.4% 하락했다. 지난 1~4월 톤당 1천500달러 안팎을 유지하다가 5월에는 1천295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4.6% 하락한 것이다. 

 

지난 1분기 포스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철강부문의 열연제품 가격은 ▲2023년 톤당 96만7천원 ▲2024년 톤당 91만원 ▲2025년 1분기 톤당 86만2천원 등이며, 냉연제품 가격은 ▲2023년 115만7천원 ▲2024년 114만4천원 ▲2025년 1분기 110만1천원 등으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사측은 올해 1분기 철강 제품 가격이 글로벌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수요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대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의 1분기 가격은 중국 춘절 대비 재고비축 활동과 서호주 사이클론 발생으로 인한 단기간 공급 차질 우려로 전분기 대비 2% 상승한 톤당 96달러를 기록하면서 매출원가 상승과 가격변동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3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1~118달러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2024년 3분기 (89달러) ▲2024년 4분기 (94달러) ▲2025년 1분기 (96달러)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이 내려온 상황에서 철강 구매자 입장에서는 수출 단가 조정을 기대하지만 제조사는 운송비, 전기세, 투자비, 관세, 환율 등을 고려하면 무작정 수출 가격 인하를 실행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제철이 국내에 공급하는 봉형강 가격은 톤당 ▲2023년 123만6천원 ▲2024년 116만3천원 ▲2025년 1분기 114만9천원 등이며, 판재 가격은 ▲2023년 117만5천원 ▲2024년 111만8천원 ▲2025년 1분기 106만5천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주요 품목인 H-형강도 국내 가격 대비 수출 단가를 무작정 낮출 수만은 없어 현대제철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너무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반덤핑 관세(AD)를 부과받기 때문이다.

 

사측은 주요 가격변동 원인으로 철강 경기에 따른 가격 변동과 제품, 규격, 강종에 따른 매출 단가 차이를 꼽았다.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톤당 ▲2023년 15만7천원 ▲2024년 16만원 ▲2025년 15만9천원 등으로 올해 들어 소폭 하락했다.

 

또한 전기로 제강의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023년 52만2천원 ▲2024년 45만8천원 ▲2025년 1분기 41만9천원 등으로 하락세가 눈에 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를 통해 봉형강과 후판을 생산한다.

 

봉형강 생산용으로 쓰이는 원재료인 스크랩의 가격은 톤당 ▲2023년 49만3천841원 ▲2024년 44만949원 ▲2025년 1분기 40만4천58원 등이며, 압연 원재료인 빌렛과 슬라브 등의 가격은 톤당 ▲2023년 76만5천888원 ▲2024년 73만8천87원 ▲2025년 1분기 71만3천217원 등으로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의 봉형강 수출 판매 가격은 톤당 ▲2023년 102만9천271원 ▲2024년 86만4천237원 ▲2025년 1분기 77만8천953원 등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제품인 후판의 수출 판매 가격은 톤당 ▲2023년 118만4천644원 ▲2024년 109만6천317원 ▲2025년 1분기 105만3천776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측은 철강 제품 판매 가격 변동 원인으로 원재료 국제시세, 철강 경기, 환율 변동 등을 지목했다.

 

국내 철강업계 중 대미 수출에 있어 100만톤 가량의 비중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강관업계는 관세로 인해 장기적으로 대미 수출을 하지 못하는 물량들이 다른 국가들로 수출되거나 국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인 강관업계 기업인 세아제강 관계자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현재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추가 관세 부담에 대해서는 현지 수요가들과 앞으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사전에 발주된 프로젝트 물량 위주로 축소해 수출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생산법인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따른 국내 철강업체의 영향이 2~3개월 후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올해 5~6월 수출부터 변화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됐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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