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8월 7일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동훈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구매담당 상무(앞줄 오른쪽)와 빠오웨이 화유 리사이클 CEO. [사진=LG에너지솔루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475114275_fa3c58.jpg)
【 청년일보 】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정책 등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의 공장 설립을 순연했다.
양사는 지난 2023년 8월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2023년 하반기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조차 진행되지 못했다.
합작공장에서 메탈을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캐즘 여파로 리사이클 사업이 주춤해져 동력이 약해졌다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유코발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 GEM이 2023년 추진한 3자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은 취소됐다.
![지난 2022년 11월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앞줄 오른쪽부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 신영기 SK온 구매담당,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475407375_fdf6e7.jpg)
3사는 최대 1조2천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톤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캐즘 장기화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해외우려기관(FEOC) 등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망(밸류체인)에 변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중국 CNGR과 손잡고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리튬 중심의 광산 확보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법인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LG화학 또한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함께 아프리카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그 시기를 당초 2026년에서 2027년 양산으로 미뤘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산 배터리를 겨냥한 미국 바이든 정부의 조치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전쟁을 시작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바이든 정부가 통과시킨 IRA 규정상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합작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