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들이 이른바 '로또청약'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올해 청약을 앞둔 규제지역 단지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며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올해는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총 1천97가구 중 전용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서울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 중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로, 업계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는 전용 면적 84㎡ D타입(10~15층)기준으로 최고 24억5천7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 2021년 입주한 인근 '방배 그랑 자이'의 동일 평수가 지난해 12월 29억7천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보다 5억원 이상 낮게 책정된 셈이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 4·7호선 이수역의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서리풀터널과 서초대로를 통해 인근 강남 업무지구(GBD)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방배초, 서문여중·고도 도보 10분내로 도보 통학권에 뒀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 단지는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형성돼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계약금부터 중도금, 잔금까지 분양 대금 납부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잠실 르엘'도 올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올 12월 입주가 예정된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최고 35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45㎡ 총 1천865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2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2호선 잠실나루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월드타워 등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인근에 잠동·신천초와 방이·신천중, 잠실고 등이 위치했고 잠실 학원가와도 가깝다.
업계에선 인근에서 지난해 11월 분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평균 청약 경쟁률 268.69대 1을 기록한 만큼, 잠실 르엘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천만원 후반대로 알려졌는데, 이를 84㎡로 환산할 경우 20억원 대다. 지난해 12월 잠실 엘스 전용 84㎡가 27억5천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또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래미안 트리니원'도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고 35층, 17개 동, 총 2천9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50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리며 오는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가깝고 신반포역과 4호선 동작역도 도보권인데다 세화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7천만원대로, 전용 84㎡로 환산시 23~25억원 가량이다. 선호도가 높은 59·84㎡ 평형대 위주 구성으로 청약 시장의 높은 관심이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1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해 서울 내 핵심입지에 대한 청약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양극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시 민간 미분양 주택은 931가구였다. 업계에선 실제 수치가 이에 2배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지난해 7월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는 청약 당시 역대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 중 최고가(약 6천736만원)였음에도 불구, 일반공급 경쟁률은 526.3대 1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최근엔 서울내 아파트 평균가격 격차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2024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서초·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격 평균은 25억원, 도봉구는 5억원 수준이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3구와 용산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지역의 청약시장은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지역의 분양가와 집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타 지역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