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 단지.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397490609671_e8fb7d.jpg)
【 청년일보 】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4만2천576건 이뤄졌다.
이 중 아파트 거래량이 49만2천52건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다세대주택 거래량이 7만5천943건(11.8%)으로 아파트 다음으로 많았고, 단독주택(7.5%), 연립주택(2.9%), 다가구주택(1.2%) 순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 비중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높다.
주택 매매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중후반에서 70% 초반대를 오가다가 집값이 급등기인 2020년 73.0%까지 뛰었다.
지난 2021년 아파트 거래 비중은 65.9%로 다시 낮아졌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며 주택 거래량이 반토막 난 2022년에는 58.7%로 떨어졌다.
그러다 2023년 역전세·전세사기 사태로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이 전년의 14만2천가구에서 9만3천가구로 34% 급감하자 아파트 거래 비중은 다시 74.2%로 높아졌다.
지난해는 빌라 거래량이 20만4천가구로, 전세사기 사태 이전인 2021년 수준(24만1천가구)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동시에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보다 19.5% 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방 주택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주택매매 거래에서 아파트 비중은 62.4%였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지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이미 90%를 넘는 지방 도시들이 많다.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주택 매매거래 2만7천663건 중 90.5%(2만5천27건), 광주에서도 1만8천497건 중 90.5%(1만6천740건)가 아파트였다.
세종의 경우 주택거래의 96.3%를 아파트가 차지했다. 울산(89.5%), 대전(82.5%), 경남(81.9%), 부산(81.3%)은 아파트 거래 비중이 8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로 매매가 쏠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