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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채용(上)] “그냥 쉴래요”…취준생 아닌 청년 니트족 증가

올해 들어 청년층 실업자 23만명…취업준비자 62만8천명
집에서 쉬는 청년 43만4천명…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

 

국내 내수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사회 진출을 꾀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야속하기만 하다.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예 신입사원 채용을 꺼리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정년 연장 논의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청년들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사회적 선순환을 위한 세대별 계층간 고통 분담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년일보는 채용 시장에서 청년들의 행보와 기업의 채용 진행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그냥 쉴래요”…취준생 아닌 청년 니트족 증가
(中) "신입 보다 경력직 선호"…채용시장 먹구름에 청년 '울상'
(下) “눈 낮춰서 취업”…청년 고용률 하락 속에 채용문 '바늘구멍'

 

【 청년일보 】 3월 들어 새 학기가 시작됐다. 대학 캠퍼스에는 새로운 수업을 듣는 신입생과 재학생들로 가득하다. 이들 중 취업을 앞둔 4학년 재학생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고교 졸업 후 취업에 나서는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각자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올 한 해 바쁜 일상을 보내게 된다.

 

졸업 후 취업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청년도 생겨난다. 구직 활동을 하지만 취업하지 못하거나 퇴사한 경우를 뜻하는 실업자와는 달리, 이들은 구직단념자로 분류되며 부모의 지원을 받는 ‘니트족’으로 불린다. 

 

◆ “원하는 일자리 없어”, “그냥 쉴래요”…청년층 고용률 44.8% 

 

통계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805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44.8%, 6.0%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실업률은 전년 동월과 같았다. 

 

취업자 수는 36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8천명이 감소했지만, 실업자 수는 23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6천명이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청년층은 43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3만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도 실업도 아닌,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할 능력이 있음에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니트족(직장에 다니지 않고 교육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이 늘면서 이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81.8%는 구직 의사가 없으며 54.3%는 1년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0.8%) ▲일자리가 없어서(9.9%) 등이 꼽혔다. 

 

또 지난해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8천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3년(2022~2024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들 중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8만2천명(34.2%)에 달했다. 2021년(9만6천명), 2022년(8만4천명), 2023년(8만명) 등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2천명이 늘었다.

 

이 밖에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는 응답이 28.9%(6만9천명), ‘육아·가사를 했다’가 14.8%(3만5천명), ‘진학 준비를 했다’ 4.6%(1만1천명) 순으로 이어졌다. 

 

 

◆ “갈수록 취업문 좁아져”…기업 긴축경영 등 채용시장 수급 불균형 대두 

 

한국 사회는 내수 경기 침체와 더불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현재 경제 사정이 녹록치 않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몸집 줄이기와 자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중소기업들은 신규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시간과 자금 투입이 소요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 단기간에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경력직원 수시채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채용시장에서는 공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졸업 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직원으로서는 취업문이 좁아진 셈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대졸 신규 입사자의 28.9%는 재직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졸 신규 입사자 중의 중고 신입 비중(25.7%)보다 3.2%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신입직원 4명 중 1명 이상에 해당한다. 

 

이들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50.8%) ▲6개월~1년(32.3%) ▲2~3년(8.5%) ▲3년 이상(5.1%) ▲6개월 미만(3.4%) 순이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1.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특히 경력직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도 23.8%에 달해 이 또한 전년(8.1%)보다 15.7%포인트 증가했다.
 

다행히 IT 업계는 신입 채용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이달 17일까지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페이·스노우 등 4개 법인의 전 직군에 걸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분야는 ▲Tech ▲Service&Business ▲Design ▲Corporate 직군 등이다.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넥슨도 이달 31일까지 각 부문별 신입 및 경력채용을 진행한다. 

 

신입채용 모집 부문은 ▲Game Programming ▲Game Design ▲Game Art ▲Tech & Analytics ▲Business ▲Development Management ▲Design & Multimedia ▲Management Support 등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9월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4’ 자료에 따르면 한국 청년층(만 25~34세)의 대학 졸업 비율은 69.7%로 OECD 평균인 47.4%보다 22.3%포인트 더 높았다. 

 

또한 한국 대졸 청년층(만 25~34세)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도 16.9%로 OECD 평균(9.2%)보다 7.7%포인트 더 높았다. 

 

높아진 취업 경쟁률에 입사가 힘들다는 것을 먼저 경험한 선배격인 재직자들은 열린 채용을 강조하며 취업준비생들을 격려했다. 

 

대기업에 재직 중인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취업 과정에서 좀더 수월하게 입사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재직자도 “취업 준비할 때 여러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지만 그 중 딱 한 곳만 합격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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