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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보다 많은 배당금 지급"…삼남석유화학, 고배당 논란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 GS칼텍스 공동투자 합작법인 삼남석유화학
지난해 순익 27억원인데...배당금은 5배 넘는 159억원 "배보다 배곱"

 

【 청년일보 】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 GS칼텍스가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 ‘삼남석유화학’이 이들 기업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산업 업황 부진에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화학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불구하고, 삼남석유화학은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 지급으로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들의 배를 불리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남석유화학은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조978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3.8%(433억원), 98.5%(189억원) 감소했다.

 

지난 1988년 1월 11일에 설립한 삼남석유화학은 테레프탈산(TPA)의 제조와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31에 소재하고 있으며 전남 여수시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1987년 10월 30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으며, 2024년 말 기준 주요 주주는 삼양홀딩스(40%, 115만2천주), 미쓰비시(40%, 115만2천주), GS칼텍스(20%, 57만6천주) 등이다.

 

배당금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159억원으로 전년(288억원)에 비해 44.7%(129억원)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이 안좋은 탓에 지난해 순이익도 2023년(158억원)보다 82.9%(131억원) 줄어든 2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주요 주주 3사가 받는 배당금 규모는 ▲삼양홀딩스(63억6천만원) ▲미쓰비시(63억6천만원) ▲GS칼텍스(31억8천만원) 등이다. 

 

실적이 더 좋았던 2023년 기준으로는 ▲삼양홀딩스(115억2천만원) ▲미쓰비시(115억2천만원) ▲GS칼텍스(57억6천만원) 등이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1년 삼양그룹의 지주사로 출범한 삼양홀딩스는 자회사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사다.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와 일본 미쓰비시 화학이 지분 40%씩을 갖고 있어 50%를 넘지 않아 자회사로 볼 수는 없지만, 설립 당시의 지분율이 변하지 않고 유지돼온 만큼 배당금을 통한 투자사들의 자금 확보도 상당히 오래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GS칼텍스는 삼남석유화학에 TPA 원료인 파라자일렌(Para-Xylene)을 공급하고 있어, 배당금 수익뿐 아니라 최근 3년간 직접 납품 거래를 통한 매출도 연간 7천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남석유화학이 TPA 제품의 적용처를 기존 섬유에서 PET칩 등으로 확대하면서 GS칼텍스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PET칩은 폐기물로부터 일련의 처리 과정을 거쳐 정제한 순수한 PET칩을 말한다. 

 

삼남석유화학은 TPA를 주력 제품으로 하며, 생산 공정에 따라 QTA와 PTA로 구분한다. TPA는 원유로부터 정제된 파라자일렌을 주원료로 산화, 정제, 분리, 건조 공정을 거쳐 제조된 순백색 분말이다.

 

TPA는 내열성, 내마모성, 절연성 등이 우수해 폴리에스테르 섬유, 수지, 필름, 도료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각종 병류, 전기·전자제품, 산업자재, 건축자재, 기계부품 등 여러 분야로 그 쓰임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국제 친환경 인증을 받고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매출과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QTA의 용도를 확대해 거래처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PTA는 중국 업체의 비중이 높아 공급이 많아지면서 삼남석유화학은 이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삼남석유화학은 연구개발을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아니며, TPA 거래처를 확대하는 등 매출 신장의 기대감은 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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