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사옥. [사진=애경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66373193_f7cb69.png)
【 청년일보 】 애경그룹은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룹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 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확정된 바 없어"
2일 애경그룹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이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매각 검토 사실을 직접 언급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2일 애경산업 주가는 장중 한때 1만8천50원까지 상승하며 24.5%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11.17% 상승한 1만6천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AK홀딩스 역시 장중 25% 급등하며 1만2천600원까지 치솟으나, 최종적으로 5.36% 오른 1만6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 "재무 부담 증가"...애경그룹, 다양한 방안 고려 중
![최근 5개년 AK홀딩스 부채비율.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67604569_a2f5a1.png)
애경산업 매각설이 제기된 배경에는 애경그룹의 재무 부담 증가가 손꼽힌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약 4조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2020년 228.8%에서 지난해 328.7%로 급등했다. 통상 업계에서 적정수준으로 평가받는 200%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애경그룹 계열사 실적 추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67615203_dd8436.png)
특히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1조6천4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451억원) 대비 66% 감소한 15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항공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매출(1조9천358억원)을 기록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1천700억원) 대비 52.9% 감소한 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항공업의 특성상 항공기 임차료와 유류비 등을 기축통화인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계열사인 AK플라자도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에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AK플라자의 순손실은 573억원으로, 전년(440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그룹의 재무 부담이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애경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애경그룹 측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일 뿐,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애경그룹, 골프장 등 비주력 자산 매각설도 제기
애경그룹이 애경산업뿐만 아니라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흘러나왔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부CC와 같은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도 그룹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해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주력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1966년 국내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를 출시하며 생활용품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80' 치약, '랩신' 손 소독제, '케라시스' 샴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매출은 6천791억원, 영업이익은 468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각각 60%, 40%를 차지하지만, 수익성은 화장품 부문이 더 높은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이 실제로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확정되지 않은 정보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