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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전쟁(下)] 패치부터 유전자까지…확장되는 비만치료 기술의 지형도

HK이노엔,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 승인 획득…“개발 역량 집중”
메타비아, ‘DA-1726’ 임상 1상 파트3 올해 3분기 첫 투약 예정
인벤티지랩·바이오니아·써나젠, RNA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 추진

 

최근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0년간 비만 환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비만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자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비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까.

이제 단순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기본 원칙만으로는 비만인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음지에 머물렀던 ‘비만 치료제’가 이제는 양지로 나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다이어트 약물과 주사제들이 비만을 해결할 빠르고 손쉬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또한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청년일보는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가 급부상한 배경과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 전략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비만치료제 전쟁(上)] 비만 급증에 '위고비' 돌풍…새 시대 연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전쟁(中)] 한미 vs 대웅, 국내 제약사 ‘K-비만신약’ 정면승부

[비만치료제 전쟁(下)] 패치부터 유전자까지…확장되는 비만치료 기술의 지형도

 

【 청년일보 】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외에도 국내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HK이노엔의 경우, 비만치료제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기존 GLP-1 관련 비만치료제가 아닌 제네릭부터 다른 기전의 비만치료제 및 새로운 기전의 신약 등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칭으로 음식을 먹으면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한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달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 2028년 5월까지 당뇨병이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지난해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社에서 도입한 물질이다. 호주·뉴질랜드와 중국에서 각각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과 임상 3상을 진행해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경구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검토 중이며, 비만치료제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할 수 있도록 개발에 역량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GLP-1+Glucagon 이중 작용제 ‘DA-1726’를 개발하고 있다.

 

‘DA-1726’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 1·2 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내약성을 입증했다. 메타비아는 추가로 최대 허용 용량 탐색 임상을 통해 보다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임상은 이달 내로 첫 환자 투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3분기 부작용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를 투여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파트3 첫 투약을 계획 중이며, 내년(2026년) 상반기에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핵산치료제 맞춤형 지질나노입자의 AI 기반 디지털 자동화 공정 시스템 개발’ 주관기업으로 선정, mRNA 발현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의 전임상 개발을 수행한다.

 

펩트론은 호주에 이어 우리나라 특허청으로부터 현재 개발 중인 1개월 이상 장기 약효 지속형 주사제 ‘PT403’에 대한 특허 ‘세마글루타이드의 제제 조성물’을 취득했다. PT403은 펩트론의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이 적용된 약물로, ▲1개월 ▲3개월 ▲6개월 지속형 제형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올릭스는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비만치료제 ‘OLX702A’를 개발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위고비 등)와의 병용투여 시 월등한 복부 둘레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약 투여 중단 후 8주간 단독 투여 대비 감량된 체중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요요현상’ 개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니아와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는 지난 1월 siRNA 기반 치료제 ‘SRN-001’이 기존 항섬유화증 치료효과 외에도 비만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로 호주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SRN-001은 지방세포의 생성·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예상이 되는 Amphiregulin(AREG)을 공략해 지방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바이오니아와 써나젠테라퓨틱스는 SRN-001의 비만치료제로서의 상품화 잠재력을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는 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저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다중 작용 GLP-1 펩타이드 주사제 ‘DX-DRG-B04’를 개발하고 있다.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촉진 통해 근육 감소 없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중으로, 2027년 비임상 독성 시험 후 2028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주요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수출 허가 획득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패치제로 개량한 바이오베터 제품도 개발 중으로, 올해 전임상을 개시한 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5년 세계 비만 인구는 19억 1천400만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비만 유병률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및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것으로 예상되며 더 나은 비만치료제의 수요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견해를 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28년까지 의약품 시장 성장을 견인할 주요 질환 치료제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일 치료제군으로 선정될 정도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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