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shp_1749707715.jpg)
【 청년일보 】 KT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사업 성과와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 및 부동산 등 자회사의 성과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13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한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81년 창사 이래 4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4천274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본업인 통신사업과 주요 신사업으로 주력한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선전으로 가능했다는 평가다. 올 2분기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4.5% 증가한 9천2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AI·IT 분야는 디자인&빌드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업인터넷과 데이터 매출은 3.5% 성장한 약 3천380억원을 달성했다. 클라우드·DC 등 KT그룹 핵심 사업들도 고루 성장하며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구의역 일대 강북본부 부지에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입주로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약 3천900억원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도 크게 누렸다. KT 전체 가입자는 전년 동기 약 2천490만명에서 경쟁사의 이탈 고객 유입 등으로 10%가량 늘어난 2천749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직전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104만명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5G 가입자 비중은 79.5%(약 1천86만명)을 달성하며 연내 80% 돌파를 눈앞에 뒀다. 5G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자당 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3만5천236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선 사업 매출은 1.4% 늘어난 1조3천34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실적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실적 집계 시기상 SK텔레콤에서 KT로 넘어온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2분기 실적에 100%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와 비교해 3·4분기 무선통신 부문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팰런티어와의 파트너십 실적도 하반기에는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3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팰런티어와 단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자사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팰런티어의 AI·빅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해 공공·민간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금융업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금융권에서 가장 매력적인 AI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KT클라우드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면서 계약 단가도 상승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KT가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을 포함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KT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4천274억원,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105.4% 상승했다”며 “서울 광진구 롯데 이스트폴 사업 관련 매출이 반영됐으나, 이를 제외하고도 통신업 전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핵심 포트폴리오 성장세가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무선 서비스 등 통신서비스 영역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디어 및 기업 서비스와 AICT 부문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고, AI 사업 성과 가시화 기대감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통신 본업은 견조하고 신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분기 전망 관련해서는 "부동산 분양매출 잔여분(약 1천150억원 추정)이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별도 기준으로도 4~6월 신규가입자 실적이 반영되며 유무선 매출이 증가하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후 5G SA(단독망)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5G SA를 구축해 투자비 증가부담이 제한적이란 점이 중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확실한 체질개선과 AI B2B 비즈니스 확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 5천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하는 호실적이 예상되고 2028년까지 연평균 9% 이익성장이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인력재배치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도 올해에만 2천500억원 정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