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행안부·기재부와 DR시스템 설치·운용 대해 협의중이다. [사진=식약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5/shp_1737913165.jpg)
【 청년일보 】 지난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전자정부’를 지향하던 대한민국 행정시스템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많은 부처 및 산하기관의 누리집(홈페이지)과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됐으며, 이로 인해 수 많은 피해와 불편이 초래됐다.
이러한 사태 속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 부처 및 산하기관 대비 피해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청년일보는 식약처가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서 피해가 적을 수 있었던 이유와 국정자원 화재 이후 식약처의 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국정자원 화재에서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식약처 누리집(홈페이지)을 비롯한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이 아닌 광주 분원에 설치·운영되고 있었던 영향이 컸다.
덕분에 다른 부처와 함께 사용하는 국민신문고 등을 제외하면 식약처 소관 ▲식품: 식품안전나라, 수입식품정보마루 ▲의약품: 의약품안전나라 ▲의료기기: 의료기기안심책방 등 민원창구가 정상 운영될 수 있었다.
식약처는 대표 누리집을 비롯해 ▲국내식품·수입식품·의약품·의료기기 관련 민원 시스템 ▲실험정보관리시스템 ▲식의약데이터플랫폼 ▲식중독 조기 경보 시스템 등 대국민 정보포털과 민원시스템 및 내부업무용 자체 시스템 등 총 59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식약처는 국정자원 화재 사태 이후 식약처 소관 민원 신청 창구를 전수 점검을 실시, 식약처 대표 누리집을 포함한 식·의약 분야별 민원창구를 통해 기존과 같이 민원 신청 및 처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한 민원의 경우 국정자원의 화재 복구 이후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29일부터 ▲식약처 누리집(‘식의약 국민신문고’) ▲팩스 ▲서신 ▲방문 등의 대체 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식약처는 오유경 처장 주재로 상황점검 회의를 실시하고 정보화담당관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관리반을 구성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내부 직원들의 원활한 행정업무를 위한 임시 문서 수신·발신·공유 체계와 비상업무 매뉴얼 등을 점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 대표 누리집에 ‘식의약 국민신문고’ 신청 기능을 긴급 개발해 개방하는 등 식·의약 민원인 불편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 및 의약품과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련 소관 정보시스템 정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식약처의 행보는 정보시스템 점검 및 원활한 정상 운영을 위한 대처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 국정자원 화재를 계기로 정보시스템 장애 발생 시 국민과 산업체에 큰 불편이 발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할 수 있었고, 정보시스템에 대한 장애 예방·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이는 실천으로 이어져 식약처 대표 누리집 등 식약처 주요 정보시스템에 대한 DR시스템(원격지 시스템 자동 전환)을 갖출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원격지에 복사·보관(소산)하는 것만으로는 ▲화재로 인한 시설 전소 ▲폭우로 인한 시설 침수 ▲지진 등 자연재해에 의한 건물 붕괴 시 서버가 소실돼 즉시 복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원격지에 실시간 운영 또는 대기 시스템을 갖춘 경우 거의 중단 없이 정상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원격지 시스템 자동 전환을 갖춘 DR시스템(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