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CJ제일제당·푸드빌 최고경영진 "동시 교체"…실적 반등·글로벌 확장 "승부수"

식품·외식 부문 대표 교체…실적 반등·글로벌 성장 "두 마리 토끼"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글로벌 역량 앞세워 식품 사업 '새 도약'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진…2분기 영업이익 34% 급감, 반등 절실
CJ푸드빌 이건일 대표 선임…미국 시장 중심 글로벌 확장 '본격화'
CJ그룹 "선제적 CEO 인사 단행으로 미래 대비…책임 경영 강화"

 

【 청년일보 】 CJ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의 대표이사를 동시에 교체했다. 그룹의 핵심 축인 식품과 외식 부문에 새로운 대표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실적 반등과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동시에 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로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CJ푸드빌 대표이사에는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

 

윤 대표와 이 대표는 각각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며 그룹 내 핵심 사업을 동시에 이끌 방침이다.


CJ그룹은 "각 사업별 성장을 주도할 적임 CEO를 선제적으로 배치해 단기 사업계획과 중기 전략을 조기에 확정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 CJ제일제당, 윤석환 신임 대표 선임…실적 부진 타개 '승부수'


CJ제일제당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윤석환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운영 및 전략, 연구개발(R&D) 등을 맡아왔다.


윤 신임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대표 역할을 수행했으며, 경영자적 전략 인사이트를 발휘해 일궈낸 성과들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을 총괄해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글로벌 바이오 사업을 이끌어온 윤 대표에게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체질 개선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가시적인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2분기 연결기준(자회사 CJ대한통운 제외) 매출은 4조3천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351억원으로 11.3% 줄었다.


특히 식품사업 부문이 부진을 겪었다. 매출은 2조6천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34% 급감했다.

 

국내 식품 매출만 놓고 보면 1조3천185억원으로 5%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1조798억원, 영업이익 1천2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 8% 증가했다. 지난해 트립토판, 스페셜티(고기능성) 아미노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높은 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SPC)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부터 일본 현지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 전략제품(GSP)의 대형화를 추진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건강·편의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전역에 구축된 10개 생산 거점과 원가 경쟁력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알지닌, 히스티딘, 발린, 테이스트엔리치 등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윤석환 대표는 바이오사업 경험뿐만 아니라, 서울대 식품공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썬더버드대(Thunderbird University)에서 국제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인물"이라며 "CJ그룹 재직 기간 동안 경영과 사업전략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해온 만큼, 식품사업까지 충분히 이끌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부회장으로 CJ제일제당을 이끌어온 강신호 대표이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를 수용해 신규 CEO를 선임하게 됐다고 CJ그룹은 설명했다.


◆ CJ푸드빌, 이건일 신임 대표 선임…"외식·식자재 유통 시너지 극대화"


CJ푸드빌 대표이사에는 CJ프레시웨이 수장인 이건일 대표가 내정됐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푸즈 USA대표, CJ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 등을 지냈다.


CJ푸드빌의 직전 대표인 김찬호 대표는 1971년생으로, 지난 2021년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5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건일 대표는 우선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냉동생지 공장 준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약 9만㎡ 규모의 부지에 조성 중인 이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연간 1억개 이상의 냉동생지·케이크 제품을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CJ푸드빌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을 1천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매출이 6천억원대까지 줄었지만, 해외사업이 회복세를 타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천92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22.6% 늘어난 수치다.


CJ푸드빌의 주력 브랜드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에서만 1천3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0% 성장, 현지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CJ푸드빌은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K-베이커리'로서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유통을 아우르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은 외식사업,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사업으로, 두 사업 간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이건일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매년 연말 즈음 정기 임원 인사에서 CEO 인사와 신임 경영리더 승진, 계열사별 조직 개편 등을 통합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룹 주도로 CEO 인사를 먼저 시행하고, 이후 각 계열사 CEO 주도로 후속 인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