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랜드그룹이 패션 부문 실적 회복에도 유통 부문 적자와 차입금 확대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재고 손실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단기적인 재무 안정성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3조9천843억원, 영업이익 2천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31.7%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의 사업은 패션, 유통, 미래, 기타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패션과 유통 부문 비중이 높은 구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조정 전 매출 비중은 패션 부문이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유통 27.5%, 미래 15.3%, 기타 6.0% 순으로 집계됐다.
패션 부문은 최근 몇 년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의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2020년 117억원에서 2021년 1천35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2년 1천8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023년 1천994억원, 2024년 2천289억원으로 다시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도 실적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1천656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패션 산업 특성상 경쟁 심화와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월드는 패션 사업이 일반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산업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른 소득과 소비 지출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산업 전반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통 부문 수익성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 유통부문은 2020년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03억원, 2022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2023년에는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4년 다시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통 부문 영업손실은 210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수익성 제한은 재무 구조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랜드는 2022년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와 함께 토스뱅크 및 오아시스 등에 대한 출자를 진행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2024년 하반기 마이크로네시아 리조트(Micronesia Resort Inc) 관련 전환사채(CB) 상환 자금 약 1천40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가 약 5조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175.7%, 순차입금의존도는 42.3%로 나타났다. 총차입금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배율은 7.8배 수준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대비 차입 부담이 높은 상태로 평가된다.
여기에 물류센터 화재라는 추가 리스크도 발생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천안 통합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재고자산과 건물 일부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겨울 시즌 오프라인 판매 제품 대부분이 이미 매장으로 출고된 상태였으며 온라인 판매용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 손실 이후 상품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인 현금 흐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일각에서는 회사의 복잡한 자금 조달 구조가 조달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천안 물류창고 화재 발생으로 재고자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자금 조달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달 안정성은 여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2023년 이후 영업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2025년 이후 CAPEX 부담 완화와 유휴 자산 매각 계획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