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카드 시장이 업황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해외 사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1년 새 75% 급증했다.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법인이 실적을 이끌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엔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을 비롯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향후에도 국가별 시장을 겨냥한 특화 전략을 통해 해외 법인을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카드 해외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카자흐스탄) 합계 순이익은 1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75.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이 업황 부진으로 인해 연결 순이익이 3천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성과로, 해외 사업이 수익 다변화의 핵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먼저 지난해 3분기 기준 법인별 순이익 중에선 베트남 법인이 85억1천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법인이 78억8천9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이 40억5천5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대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미얀마 법인은 13억3천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내실 경영을 통해 흑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신한카드의 성과는 단순히 외형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국가의 시장 상황에 맞춘 질적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베트남이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장기간 고객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연체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왔다. 이같은 노력과 현지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며 해당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 베트남에서 신규 제휴업체를 확대해 할부금융 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법인(신한파이낸스)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법인은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Aster Auto)’와의 합작법인 설립 이후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신차 취급액을 대폭 늘렸다. 특히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제휴처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자산과 손익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 외 신한카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법인은 안정적인 법인 리스 중심의 자산 성장과 효율적인 연체 관리로 수익성을 높였으며, 미얀마 법인은 불확실한 정세 속에서 비용 절감과 채권 회수에 총력을 기울여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고 있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 뒤에는 본사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있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해외법인 4곳에 총 4천139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방식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같은 지급보증은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는 등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4개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잔액은 9천253억원에 달하며, 직접 투자액 또한 2천656억원(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집계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해외 사업에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의 전략적 판단도 주효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경영기획그룹 산하로 편입시켰다. 재무, 리스크 관리, IT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강화해 해외 사업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신한카드는 올해에도 해외 법인별 시장 환경과 사업 구조에 맞춘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 국가의 금융 환경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향을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베트남 법인은 건전성 회복을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연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왔으며, 베트남 경기 회복 흐름과 맞물리면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며 “향후 전략적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제휴 업체를 늘려 할부금융 규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지 자동차 유통기업인 아스터 오토와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제휴처 다변화 전략이 정착되면서 신차 취급액이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산과 수익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법인 리스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한다. 동시에 연체 관리 효율성을 높여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얀마 법인의 경우 국가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법인에 대해 “비용 절감과 채권 회수에 집중해 법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 흑자 법인으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