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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도입 ‘확산’…미래 충성고객 확보·수익성 개선 기대

금감원, 신한카드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 승인
“수익성에서는 그닥” 지적도…단말기·수수료 부담
카드사들 “젊은 고객 확보로 장기적 성장동력 구축”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3년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최근 신한 및 KB국민카드도 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이용 약관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신업계 일각에서는 결제 단말기 설치 및 수수료율 부담 등으로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사 수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아이폰의 주 사용자인 젊은층을 고객으로 확보해 장기적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최근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이용 약관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은 절차로는 결제 단말기 안정성을 점검하는 보안성 심의 등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플페이 등 결제 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통상의 절차에 대해 “전자금융거래 약관 신설 혹은 제정을 하는 경우 금감원에 사전신고가 이뤄지면, 회사에서 자체적인 보안성 심의를 한 후 이를 금감원에 보고한다”며 “이후 해당 회사는 결제 서비스 제휴사와 함께 자율적으로 출시 시점 등에 대한 협의를 거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외 전업 카드사 중에서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선 자세히 설명드릴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애플페이 도입이 확산하는 가운데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가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에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말기 설치 및 수수료율 부담 등에 따라 카드사의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23일 열린 열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 춘계세미나에서 "애플페이 시장이 확대되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부담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애플페이를 도입했고, 신한 및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애플페이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단말기 설치와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에 따른 비용, 브랜드 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비용이 증가해 카드사 수익은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 현재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보급률이 낮고, 삼성페이도 수수료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NFC 기술을 모두 지원해 구형 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애플페이는 NFC 방식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말기 교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최소 6천억원, 애플페이 도입과 그에 따른 삼성페이 수수료 개시로 인한 비용은 1천33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및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 적용된 애플페이 수수료율 0.15%를 가정한 수치다.

 

김 교수는 "단말기 교체비용이 평균 20만원 정도인데, 교체 대상 가맹점을 300만개로 단순 계산해도 6천억원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카드사와 가맹점 누가 단말기 교체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페이 시장이 커지면 기존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삼성페이도 수수료율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결국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부담이 커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앞서 2023년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카드의 개인카드 이용액은 애플페이 도입 전 대비 도입 이후 약 1조5천억원 증가했지만, 회귀분석(특정 변수로 인한 다른 변수의 변화를 확인하는 통계 기법) 결과 애플페이 도입과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후 결제액 자체는 늘었는데 물가와 경기 상승 등 여러 요인들이 반영됐고, 거시변수를 제외하고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5% 유의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2023년 5월 이후 현대카드의 회원수는 늘었으며, 해외 결제액은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다”며 “현대카드는 이를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수익성은 모든 기업에 중요하지만 해외 80개 국가에서 쓰이는 결제방식을 국내에 도입하지 않는 건 아쉬운 일”이라며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냉정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는 카드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현재 비교적 젊은 만큼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는 측면이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마케팅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당장의 수익보다 현재 젊은층 고객 확보를 통해 미래의 우량 고객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금감원의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약관 승인과 관련 “이와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표명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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