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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웃고", 미얀마 "울고"…국내 카드사들 해외법인 실적 ‘희비’

베트남 법인들, 흑자 전환…롯데카드, 진출 이래 처음
미얀마에선 적자…”군부 쿠데타·내전에 불확실성 증대”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업계의 해외법인 실적이 1년 새 2배가 훌쩍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경제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법인에서 모두 흑자 전환을 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미얀마의 경우는 지난 2021년 쿠데타 발생에 따른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현지 법인의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주면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여파를 끼치고 있다. 

 

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해외 법인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130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4억4천만원)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을 견인한 법인은 각각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에 위치한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와 ‘신한베트남파이낸스’다.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약 49억원에서 올 상반기 76억원으로 55%가량 늘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도 같은 기간 25억원 적자에서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현지 경기 호조 및 전략적 진출에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6.93%로 2020년부터 매년 평균 성장률 6%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인구수는 1억명이 넘어 세계 16위로 전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해외법인은 현지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했다”며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해 아스터오토(카자흐스탄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점과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경기가 회복세인 만큼 향후 고객 자격 기준을 세분화해 전략적 영업을 늘리고, 동시에 카자흐스탄에서도 신규 제휴업체를 다변화해 할부금융 규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 또한 베트남 해외법인(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는 연간 기준 롯데카드가 현지에 진출한지 6년만에 올린 기록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약 127억8천만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34억8천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간 축적한 현지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부터 당기순이익이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으면서 흑자로 올라섰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현지에 진출할 당시 코로나19 유행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 우량자산 확대와 차별화된 경쟁력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을 비롯해 디지털 채널, 현지 기업과의 제휴,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 등으로 올해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법인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신한 및 우리카드의 현지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와 ‘투투파이낸스 미얀마’는 올 상반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약 2억6천만원에서 올해 13억원 적자로 떨어졌다. 투투파이낸스 미얀마의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6억4천만원에서 27억원 적자로 내려섰다.

 

지난 2021년 2월 현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 및 이후 내전으로 인한 불안정한 정세가 영업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모양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법인의 경우 현지의 내전 및 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 생존전략으로 비용절감 및 채권회수 등 최대한 효율적인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카드 미얀마 법인은 현지의 악조건을 극복하려는 전략 구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신규 영업처를 모색하는 등의 각고의 노력 결과 지난 6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 한 관계자는 “미얀마는 쿠데타 발생 이후로 영업 환경이 많이 열악해진 상태”라며 “현지 법인에서는 장기연체 채권에 대해 충당금을 전액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한편 영업처를 다방면으로 모색했고, 그 결과 지난 6월 전월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치 및 경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은 우량지역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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