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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카드업계"...3분기 '짠물경영·대출확대'로 호실적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3분기 '두자릿수' 실적 개선 성공
판관비 줄인 '짠물경영'·대출늘린 '불황형 흑자' 호실적에도 '눈물'
카드업계 "향후 수익성 개선·건전성 관리에 고심 깊어지는 상황"

 

【 청년일보 】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판매 관리비 등을 절감한 '짠물경영'과 부실우려가 높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 속에서 활짝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 합계는 1조7천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특히 5개 카드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카드사별로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순이익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전년 대비 23.6% 증가한 5천3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44.7% 늘어난 3천704억원, 1천84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우리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천4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는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카드업계의 호실적은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본업 경쟁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판매 관리비 등을 줄인 '짠물경영', 부실 가능성이 높은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확대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실제 3분기 자본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의 경우 신한카드는 13% 늘었으며,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16.2%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5.1% 늘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판매 관리비(판관비) 절감에 총력을 펼쳤다. 실제로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판관비는 각각 4천650억원, 4천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6% 줄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수익성이 높은 대출성 자산 확대에 공을 들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출금액은 44조6천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추산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이 중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액이 5조8천760억원, 장기 카드론이 38조7천880억원을 차지했다.

 

카드론 잔액은 1월에 전월 대비 4천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천억원 ▲3월 78억원 ▲4월 4천823억원 ▲5월 5천542억원 ▲6월 1천억원 ▲7월 6천206억원 ▲8월 6천44억원 늘어나는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갚지 못하는 고객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3천720억원으로, 연체율은 3.1%에 달한다. 이는 '카드대란'이 빚어졌던 2003년(6조600억원), 2024년(1조9천880억원)을 제외하면 3번째로 높은 연체 규모다.

 

카드 대출 연체규모는 2022년 8천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치솟기 시작해 올해 1조원을 넘겼다. 연체율도 2021년 1.9%에 머물렀으나 이후 지속 상승해 지난 8월 3.1%를 찍기도 했다.

 

이에 현재 카드업계는 향후 수익성 개선과 자산 건전성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업황 개선이나 매출확대에 의한 실적 개선은 아니다"며 "일부 카드사들은 '짠물경영'을 통해 비용을 절약했고, 또 일부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줄이는 것이나, 대출을 증가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카드사들이 어떻게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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