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트래블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카드가 기존 트래블카드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파격적인 혜택을 무기로 한 신한카드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신한카드가 업계 1위 하나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신한카드의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5개월 만에 카드 발급 100만장을 돌파했다. 기존에 시장을 선도해 온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출시 11개월 만에 100만장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종전 기록을 6개월 넘게 앞당긴 것이다.
올해 초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당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을 우리 둘의 직(職)을 걸고 약속한다"며 "3분기 내 쏠트래블 체크카드 회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도 하나카드를 앞섰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트래블 체크카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트래블 특화 체크카드' 1위에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가 선정됐다. 응답자의 73.7%(2천25표)가 최고의 트래블 카드로 신한카드를 선택했다. 하나카드는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413표(15%)를 받아 2위에 머물렀다.
'쏠 트래블 카드'의 주요 혜택은 ▲전 세계 42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USD 연 2.0%, EUR 연 1.5%)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등이다.
아울러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등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를 비롯해 ▲일본 3대 편의점 5% ▲베트남 그랩(Grab)과 롯데마트 5% ▲미국 스타벅스 5%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연회비 없이 제공한다.
특히 공항 라운지 혜택도 큰 장점이다. 전 세계 1천200여개 공항 라운지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1번씩 이용할 수 있는 혜택으로 이벤트성이 아닌 '쏠 트래블 체크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트래블카드 이용층이 2030세대에 집중된 만큼 다양한 플레이트 종류를 보유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출시 당시 기본·일러스트 디자인을 비롯해 도라에몽·짱구 등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고, 웹툰 '냐한남자' 캐릭터를 담은 디자인도 추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캐릭터 '미니언즈' 디자인까지 공개했다.
신한카드는 '쏠트래블 체크카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 지원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직원들이 협업해 근무하는 '체크카드 솔루션실'을 신설했다"라며 "하반기에도 '쏠 트래블 카드'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도해 왔던 하나카드는 경쟁력 회복에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출시돼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점했다. 출시 2년도 안 된 지난 6월엔 500만 가입자를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카드업계에서는 '원조 트래블카드'라는 인식과 계좌 발급이 필요 없는 간편함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신한카드의 맹추격이 이어지자 지난달 새로워진 트래블로그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2종'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국내 카드 이용금액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카드다. 해외 이용금액은 기본적으로 트래블로그와 동일하게 외화하나머니에서 사용되고, 카드 설정 변경으로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전월 실적에 따라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 바이럴되며, 알아서 발급받는 혜자 서비스가 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해외여행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