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로 출시 9주년을 맞은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PUBG: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올해 한 해를 관통할 대규모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게임의 정체성을 '배틀로얄'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콘텐츠 추가나 밸런스 조정 수준을 넘어, 게임의 기술적 기반과 플레이 구조, 그리고 이용자 참여 방식까지 전면적으로 재설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와 신규 장르 모드를 결합해 '누군가는 만들고, 누군가는 즐기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진화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24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차세대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엔진 5 도입 일정의 변경이다. 당초 연내 적용을 목표로 했던 계획은 내년, 즉 10주년에 맞춰 재조정됐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태현 디렉터는 "단순한 엔진 포팅이 아닌 '근본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시기보다 완성도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시각적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최적화와 안정성까지 포함한 '총체적 품질 개선'을 목표로 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또한 콘솔 부문에서는 이미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로의 전환이 완료된 만큼, 올해에는 프레임 향상과 플레이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신규 이용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매치메이킹 구조와 전반적인 체감 성능 개선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전장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변화하는 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가 핵심이다.
내달 업데이트를 통해 대표 맵 에란겔에 '지형 파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용자는 더 이상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전장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개활지에서 엄폐물을 만들거나 특정 지역을 무너뜨려 적의 이동을 차단하는 등, 전술적 선택지가 크게 확장된다. 이는 기존의 '자기장 운'에 크게 좌우되던 후반 교전 양상을 실력과 전략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연막탄 역시 단순한 시각 차단 도구에서 벗어나 바람과 폭발의 영향을 받는 물리적 오브젝트로 구현되며, 교전의 긴장감과 변수는 한층 강화된다.
이 외 맵 설계 역시 세밀하게 조정된다. 미라마에는 전략적 파밍을 돕는 비밀 공간이 추가되고, 론도는 이동 동선과 파밍 난이도를 전면 수정해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건플레이 구조 역시 '정체되지 않는 생태계'를 지향한다. 개발진은 특정 무기가 장기간 메타를 지배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4개월 단위의 '메타 로테이션'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시기마다 주류 무기군이 바뀌고, 플레이 스타일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된다.
내달에는 하이브리드 스코프와 틸티드 그립 같은 신규 부착물이 추가돼 조준과 반동 제어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오는 6월에는 활용도가 낮은 일부 무기가 매치에서 제외되며, 8월에는 새로운 총기 1종이 등장해 메타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여기에 5월 도입되는 '처형 모션'은 기절한 적을 근접 무기로 제압하는 시스템으로, 단순한 연출을 넘어 근접전의 전략적 가치와 심리적 긴장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콘텐츠 확장 전략은 배틀그라운드가 더 이상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공개된 웰메이드 모드 '제노포인트(Xeno Point)'는 협동과 성장 요소를 결합한 루트 슈터 로그라이트 방식으로, 반복 전투와 캐릭터 성장, 보스 공략의 재미를 강조한다.
또한 범죄 협동 게임 페이데이(PAYDAY) 시리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하이스트 모드는 잠입과 역할 분담을 중심으로 한 전술 플레이를 제공해 기존 배틀로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UGC 전용 공간이 아웃게임에 신설되면서, 배틀그라운드는 사실상 '유저 참여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경험과 직결되는 시스템 개편도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경쟁전은 기존의 결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생존 시간과 과정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바뀐다.
연속 상위권 진입 시 추가 보상을 제공해 실력 있는 이용자가 빠르게 적정 티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논란이 되었던 제작소의 이중 가차 구조 역시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개발진은 "하반기 중 이중 확률 체계를 제거한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데이터 검증을 통해 보다 투명한 과금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온보딩 역시 전면 개편된다. 튜토리얼을 강화하고, 봇과의 실전형 학습 및 단계별 보상 구조를 도입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팬 서비스와 e스포츠 영역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단순한 스킨 판매를 넘어, 외부 IP의 세계관이 게임 내 전장에 직접 반영되는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과 애니메이션 분야와의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e스포츠 시청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PUBG 판타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용자가 직접 팀을 구성하고 성과를 기반으로 경쟁하는 방식으로, 이는 PUBG Nations Cup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로드맵은 배틀그라운드가 단순한 장르 게임을 넘어, 기술적 완성도와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환점으로 분석된다.
개발진은 최고 동시 접속자 130만명이라는 성과의 기반에 대해 이용자들의 신뢰가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개발진은 영상 말미에 이에 대한 보답으로 "화려한 콘텐츠 업데이트만큼이나 쾌적하고 끊김없는 플에이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클라이언트 최적화와 서버 안정성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업데이트 사항은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개별 패치 노트를 통해 공개된다. 자세한 내용은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