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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대 뉴스-증권(上)]국내증시 '버팀목' 된 동학개미들…언택트株 ‘화창’ 컨택트株 ‘우울’ 外

 

【 청년일보 】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의 발발로 코스피가 박스피를 탈출한 뜻깊은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들이 신규 상장주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IPO도 흥행 가도를 달렸으며 코로나19 수혜주에 고관심을 기울이며 언택트주와 컨택트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폐지와 관련해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희망고문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청년일보는 금년 증권가 주요 뉴스를 다섯개 키워드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올해는 동학개미 원년”…폭락 증시 지탱 방파제 ‘톡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확산 이후 V자 반등 추세를 동학개미들이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코스피는 폭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 전 거래일 보다 133.56포인트(8.39%)폭락한 1457.64에 마감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 3월 23일 5.34% 하락한 것과 6월 15일 4.76%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소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우상향했다.

 

증시 반등을 이끌은 것은 ‘필패’의 대명사 개인투자자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중 유동자금들이 증시로 흘러들어가면서 생성된 콜 베팅(주가 상승을 예측해 투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우후죽순 퍼지면서 동학개미운동으로 발전했다. 강남 아줌마를 비롯해 군대 내무반에서도 주식 투자 열풍이 불었으며 이에 동학개미운동은 개미들에게 수익률을 안겨주며 일단락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8.5%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타 투자 주체들(외국인기관)들이 진입하기 전에 우리 증시를 지탱해준 방파제 작용을 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신고가 행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박스피, 안녕~”…증시, 신고가 릴레이

 

코스피는 박스피를 벗어났고 코스닥도 신고가를 찍는 동반 상승 행보를 보였다. 코스피는 10년만에 박스피를 탈출했고 코스닥은 랠리 소외 현상을 극복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47.04포인트(1.70%)상승한 2806.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 최고점을 경신해 조금만 올라가도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코스닥은 코스피가 상승할 때 소외지역으로 치부되면서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랠리는 예외였다. 코스닥은 지난 3월 19일 전 거래일보다 56.79포인트(11.71%) 폭락한 428.35에 장을 마감한 후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변동성이 확대된 것 이외에는 우상향했다.

 

최근에는 증권가에서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치를 3000대로 수정했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에서는 코스피가 최대 320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출 열망에 불을 지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봄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동학개미 업고 달린 IPO…”3대천왕 출현에 역대급 열기”

 

금년 IPO 흥행 대박의 포문은 SK바이오팜이 열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23~2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했으나 청약 증거금으로는 31조원을 모집해 흥행을 예고했다. 이어 3연속 상한가로 용솟음쳤다.

 

다음 바톤은 카카오게임즈가 이어받았다. 지난 9월 1~2일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 1524.85대 1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증거금 58조5천543억원을 쓸어담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불과 두달여 만에 SK바이오팜의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달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지막 대어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출격했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빅히트는 일반청약 과정에서 증거금 58조4천억원이 모집되면서 IPO 투자 열기를 실감케했다. 올해 IPO 화룡점정은 명신산업의 몫이었다. 명신산업은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로 1476.64를 기록해 IPO 역사를 새로썼다.

 

 

◆ 증권가 新풍속도, 언택트株 ‘봄날’ 컨택트株 ‘쓸쓸’

 

코로나19 위협으로 인해 증시 테마의 판도가 바뀐 한 해였으며 최고 수혜주 중 하나는 진단키트주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됐고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이 상승기류를 탔다. 씨젠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확산 직전 3만원대였으나 지난 8월 7일 31만2200원 장을 마감해 텐버그(10배상승)를 달성했다. 다만 최근에는 종가 기준 18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 동력이 떨어진 양상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고착화되면서 이른바 언택트주들도 반사이익을 받았다. 네이버 등이 언택트주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코로나19 직전 20만원대 아래의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언택트 대장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9월 3일 33만9000으로 종가 마감했다.

 

반면 항공주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으로 업황이 최악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19일 2270원에 종가로 마감 후 3000원대와 4000원대를 오고가다가 5000원대까지의 상승에 그쳤다. 최근 종가는 4210원대다.

 

◆ “1년 더 견디세요”…거래소, 신라젠 개선기간 1년 부여

 

한국거래소가 상장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에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에 신라젠 소액주주들의 희망고문이 1년 더 이어지게 됐다.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신라젠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6만8778명에 달한다.

 

신라젠은 지난 5월 초부터 문은상 전 대표 등의 횡령배임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6일 기업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신라젠 주주총회 이후에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총회 안건에 경영진 교체를 통한 경영 투명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신라젠은 지난 9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에 주상은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월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 기간동안 주식 거래 정지는 유지된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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