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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대 뉴스-의료/제약(下)]코로나19에 ‘공적 마스크’ 대란…제약·바이오업계 ‘폭풍성장’ 外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타계…제약·바이오 기업들 증시 ‘안착’
메디톡스·대웅제약간 보툴리눔 톡신 균주 갈등 ‘네버엔딩’

 

【 청년일보 】 2020년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산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던 해다.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와 의료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제약업계도 전반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부분의 약국은 마스크 대란 속 공적 마스크 판매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다.

 

1년 내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던 타 산업계와 달리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수의 바이오벤처가 상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또한 꾸준히 이뤄내며 코로나19 쇼크에서 한 발 물러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청년일보는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의료/제약업계를 강타했던 이슈들을 10대 뉴스로 선정해 정리했다.

 

① 전 세계 뒤덮은 코로나19…제약업계도 ‘비상’
②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활발’
③ 상온 노출된 독감백신…국가예방접종 ‘일시 중단’
④ 의료계, 6년 만에 총파업…두 차례 ‘집단 휴진’
⑤ 식약처, 올해도 부실허가 논란…자료조작·허위 자료 제출 줄이어
⑥ 137일 간의 공정 마스크 판매…마스크 대란 막았다
⑦ 제약업계 큰별 지다…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별세
⑧ 코로나19 속 연이은 기술수출…본 궤도 올랐다
⑨ ‘화려한 데뷔’…제약·바이오 성공적 상장
⑩ 끝나지 않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파동

 

 

⑥ 137일 간의 공적 마스크 판매…마스크 대란 막았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야기 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스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례없는 ‘마스크 대란’이 촉발됐고,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 인터넷에서 장당 500원 안팎에 판매됐던 KF94 마스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격이 치솟아 한때 장당 4,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대형 마트 등에는 밤새 긴 줄이 늘어서기 일쑤였고, 대다수의 국민은 온·오프라인 어디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사상 초유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9일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했다. 중복 구매 확인 시스템을 통해 1인당 주 1회, 2매씩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던 공적 마스크 제도는 137일간 약 7억장의 마스크를 판매하며 마스크 대란을 잠재운 뒤 6월 1일 폐지됐다.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공적 마스크 제도에 일부 약사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약국을 비롯한 약사 단체는 원활한 마스크 수급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약국의 공적 역할을 재확인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⑦ 제약업계 큰 별 지다…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별세

 

지난 8월에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거인’이자 한미약품 그룹의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환으로 타계했다.

 

고인이 된 임 회장은 불과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지금의 한미약품을 창립한 뒤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고 지난 48년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을 설립한 후 회사의 지속경영 안정화와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R&D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 단기적으로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병행해왔다.

 

이 같은 꾸준한 R&D 투자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개량신약 ‘아모디핀’, ‘아모잘탄’ 등을 개발하는 결과로 이어져 한미약품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킨 것은 물론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값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⑧ 코로나19 속 연이은 기술수출…제약·바이오 폭풍성장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연간 기술수출 실적(지난 3일 기준)은 비공개 등을 제외해도 10조1,487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8조5,165억원(비공개 제외 실적)에 비해 20%(1조6,322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레고켐바이오, 퓨쳐켐, 알테오젠 등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한미약품, 유한양행, JW홀딩스 등의 기술수출을 제외하면 대부분 바이오벤처 기업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⑨ ‘화려한 데뷔’…제약·바이오 기업 성공적 상장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 열기도 뜨거웠다.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던 기업공개 시장은 SK바이오팜이 대박을 터뜨리며 활기를 되찾았고, 하반기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각각 835.66대 1과 323.0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약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이후 상한가를 달성하는 것)을 기록했으며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를 제조하는 이오플로우도 한때 공모가(1만9,000원) 대비 203.2% 증가한 5만7,600원까지 상승하며 주목 받았다. 박셀바이오 역시 1주당 15만7,000원을 기록하는 등 공모가 대비 5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⑩ 끝나지 않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파동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놓고 수년째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갈등은 올해도 좀처럼 일단락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6일(현지 시간) “보툴리눔 균주는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제조공정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만 인정해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를 21개월간 수입 금지한다”고 최종 판결했지만, 이후에도 양사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

 

ITC가 어느 한 쪽의 승리를 확신하기 힘든 애매한 판결을 내놓으며 두 회사가 서로 다른 해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형사 소송이 계속되고 있어 균주의 출처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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