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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 KT그룹 "매직이 시작된다"····주가도 뜀박질

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KTH·나스미디어·플레이디 시총 1조8000억원 돌파
KTH와 KT엠하우스 'KT알파'로 통합,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육성에도 의지

 

【 청년일보 】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KT그룹의 새로운 '조타수'로 취임했다. '37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구현모 사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내부 승진, 사장 직함, 그리고 미디어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4년간 KT그룹에서만 일해 온 정통 'KT맨'이다. KT그룹이 민영화된 지난 2002년 이후 내부 출신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은 12년 만이다. KT그룹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KT그룹 이사회는 구현모 사장에게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43개 계열사에 임직원 수가 6만1000여명에 달하지만 회장이라는 직급은 '국민기업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현모 사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구현모 사장은 2014년 KT그룹의 비서실장, 2015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2017년 경영지원총괄 사장, 그리고 2018년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을 거쳤다. 구현모 사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신 기업이 아닌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이력과 무관치 않다.

 

당시 구현모 사장은 “KT그룹은 한때 통신 매출이 100%였지만 지금은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통신이 아닌 곳에서 내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성장동력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4가지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고객거래(B2C) 부문에서는 금융과 미디어,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꼽았다.

 

이 같은 디지털플랫폼 기업 전환은 시장에서 화답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하락을 거듭하던 그룹 맏형 KT 주가는 최근 3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내년에는 5만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플랫폼 전환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등 5개 계열사의 지난 2일 시가총액은 1조8598억원으로 연초의 1조2225억원에 비해 무려 52.1%나 늘었다. 

 

KT그룹은 지난 3월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콘텐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발표 당일 KT그룹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KTH와 지니뮤직이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또한 콘텐츠 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디지털 광고 전문회사 플레이디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KT그룹 콘텐츠 밸류체인 내에 있는 계열사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KT그룹은 1300만 가입자 기반의 유료방송 서비스에 실시간 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서비스 등 다양한 미디어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과 원천 지식재산권(IP) 전문 자회사에 이르기까지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합미디어 그룹이기도 하다.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문 매출은 3조1939억원에 이르며, 10여년 동안 연평균 15%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KT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KT그룹은 스튜디오지니를 콘텐츠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며 원천 지식재산권의 확보에서부터 기획·제작·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벨류체인을 완성해 종합미디어 사업자로서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 1000개, 오리지널 콘텐츠 100개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계열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 T커머스의 대명사 KTH와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강자 KT엠하우스가 KT알파로 합쳐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T커머스는 녹화된 상품판매 방송을 보고 TV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검색·구매·결제할 수 있는 데이터 홈쇼핑이다. 상품판매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실시간 TV 홈쇼핑과는 다르다. 

 

KT알파는 TV 및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을 토대로 커머스 시장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나스미디어와 플레이디의 광고∙미디어 커머스 역량을 KT알파의 사업과 연계해 기존 서비스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커머스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KT그룹은 헬스케어 분야의 신사업 육성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병원,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과 폭 넓은 파트너십을 맺는 등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입지를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KT그룹은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인 뉴로시그마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의 신경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분야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모나크 eTNS(Monarch external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System)’는 약물이 아닌 전자패치를 통해 뇌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신경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모나크 eTNS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하는 전자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KT그룹은 뉴로시그마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 지원,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과 AI 분석 서비스 고도화, 국내 상용화 및 국내 생산거점 구축 협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정구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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