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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이어 디즈니+도 참전"… 글로벌 공룡 OTT, 국내 시장 '격돌'

애플의 '애플TV'가 4일, 디즈니의 '디즈니+'가 12일 국내 서비스 시작
강력한 자사 콘텐츠와 한국 콘텐츠 투자로 넷플릭스 천하에 제동 나서

 

【 청년일보 】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이번 달 글로벌 공룡 OTT가 잇따라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자사의 인기 콘텐츠를 선보임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진행, 작품을 제작해 국내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먼저, 애플이 4일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애플TV+'를 국내 정식 출시한다. 애플TV+는 업계 최초의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광고 없이 애플TV 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현재 애플TV에서 제공 중인 작품으로는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 및 총괄 제작의 코미디 시리즈 '테드 래소'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한 '더 모닝 쇼'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액션 드라마 시리즈 '어둠의 나날'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을 영화로 각색한 '파운데이션' ▲히트 시리즈 '서번트' 등이 있다.

 

애플TV+는 서비스와 함께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을 전 세계 공개한다. 홍작가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Dr.브레인은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했으며 조재홍 작가가 각본을 집필한 SF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주연으로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이 참여한다.

 

또한, ▲윌 페렐 및 폴 러드 주연 및 총괄 제작의 '의사 그리고 나'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 주연의 '맥베스의 비극' ▲마틴 스코세이지 및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안톤 후쿠아 제작 및 윌 스미스 주연의 '해방'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TV 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맥, 애플TV에 기본 탑재된 점을 이용해 기기 구매자 대상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계획이다. 고해상도 영상 시청을 돕는 '애플TV 4K'도 국내 출시한다.

 

 

12일에는 또 다른 공룡 OTT '디즈니+'가 국내 상륙한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디즈니의 영화, TV 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최신작,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되는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가 제작한 작품까지 폭넓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가 현재 보유한 콘텐츠는 총 1만 6000회차 이상에 달한다.

 

2019년 11월 처음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1억 16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현재 61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를 위해 디즈니+는 LG유플러스, KT와 제휴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 IPTV와 모바일, LG 헬로비전 케이블 TV, KT 모바일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디즈니+ 역시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한국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공개 예정인 한국 콘텐츠로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나의 경찰수업 ▲런닝맨 ▲ 키스식스센스 등 7개다.

 

지난 10월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최근 몇 년간 세계 최고 콘텐츠가 한국에서 나왔다"며 "향후 몇 년간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TV와 디즈니+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OTT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국내 시장 1위 업체는 넷플릭스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성공으로 올 3분기에만 438만 명의 신규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 세계 누적 가입자는 2억 1360만 명 이상이다. 2016년 1월 국내 진출 이후 총 7700억 원을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도 5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TV, 디즈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룡 OTT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3사 모두 유명 IP와 콘텐츠,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물러섬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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