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거래가 급감하고, 사정이 급해 가격을 낮춘 일부 급매물 위주로만 팔린 영향이란 분석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올해 1월 24일 -0.01%로 첫 하락전환 뒤 이날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월 넷째주·다섯째주 -0.01%, 2월 첫째~셋째주 -0.02%에서 넷째주에는 -0.03%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25개의 구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강북 14개구는 -0.03%를 기록했다. 서대문구와 종로구는 각각 신축 대단지와 구축 위주 매물이 적체되며 -0.08%를 기록했고, 성북구는 롯데캐슬 클라시아 2029가구가 1월 집들이를 시작하며 입주물량 부담에 -0.07%로 조사됐다.
중랑구는 이번주 0.01% 내리면서 2020년 5월 25일(-0.01%) 조사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강남 11개구(-0.03%)는 강동구(-0.03%) 암사·상일동 대단지와, 강남구(-0.02%)의 역삼·도곡동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에도 그 외의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주 하락전환했던 서초구는 한 주 만에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다만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도 꾸준히 나타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동작구 힐스테이트 상도 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95㎡는 지난달 5일 15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대출금지선인 15억원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임광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9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기존 신고가(14억3000만원)보다 5억2000만원이나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됐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내리며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0.09%)·성북구(-0.09%)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들과 강남구(-0.05%) 개포·대치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이 두드러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