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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니지의 한계를 넘은 새로운 도전"… 엔씨 신작 'TL·프로젝트E'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중세 시대 경험...서양과 동양 배경으로 이야기 전개
입체적이고 전략적인 게임성 구현한 'TL'… PC와 콘솔버전, 올 하반기 론칭
동양의 콘셉트와 고유의 서사를 내포한 프로젝트E, TL과 다른 매력 보유

 

【 청년일보 】 엔씨소프트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역시 '리니지'가 아닐 수 없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타이틀이자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거둬들인 매출 2조 3088억원 중 리니지 IP 게임으로만 무려 1조 7899억원을 벌여들였다.

 

리니지와 같은 걸작이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무조건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리니지는 자사 최고의 IP임과 동시에 넘어야 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 & 소울 2'를 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역시 흥행을 이끈 것은 리니지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나친 리니지의 의존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하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당면 과제다.

 

고민 끝에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을 전격 공개했다. 기존까지 엔씨소프트가 창립이래 한창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외부에 공개한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이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다. 두 게임은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으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엔씨의 신작 개발을 총괄하는 최문영 PDMO(Principal Development Management Officer)는 "사실 엔씨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그동안 소개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신작 발표를 통해 그 변화와 전환에 관한 노력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엔씨는 고객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과 소통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입체적이고 전략적인 게임성 구현한 'TL'… PC와 콘솔 버전으로 하반기 글로벌 론칭

 

TL은 사실 리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개발 목표도 '차세대 리니지를 만들자'였다. 하지만, 게임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TL은 새로운 IP로 개발하기로 결정됐다.

 

TL 개발을 맡은 안종옥 PD는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재 게임 트렌드에 맞춰 원작의 시스템이나 콘텐츠 중 많은 것을 각색하거나 빼야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게임성도 원작과 점점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스토리를 완전히 새로 썼는데 작업이 끝나고 보니 개발팀 안에서도 이 게임을 굳이 리니지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새로운 스토리에 어울리는 'Throne and Liberty'란 이름으로 바꿨고, 여기에는 리니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발팀의 의지도 담겼다"고 강조했다.

 

TL은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차세대 MMO가 보여줘야 할 가치를 원점부터 새로 고민한 프로젝트라고 안 PD는 강조했다. 이용자가 게임 월드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도록 세심하게 환경을 구축했다.

 

같은 지역이라도 날씨가 바뀌면서 지형이 변하거나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뀐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몹과 조우할 수 있으며, 사냥하는 방식과 목적도 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비가 올 때 라이트닝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면 맑을 때는 단일 대상으로 공격하는 스킬이 광역 스킬로 바뀌기도 한다.

 

안 PD는 "필드와 환경, 플레이어 세 가지 요소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여러 가지 양상으로 플레이가 나오도록 공을 들였다."며 "다양한 변수가 다채로운 플레이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PD는 TL의 핵심 콘텐츠로 ▲개연성 있고 탄탄한 체계를 갖춘 세계관 ▲도전 콘텐츠를 꼽았다. 그는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고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 PD는 "스토리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써서 캐릭터가 살아가는 게임 속 세계관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콘솔 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플레이 도구와 연출 기법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도전 콘텐츠는 기존 엔씨 게임과 차별점을 위해 도입했다. 리니지 등 기존 게임은 '공성전' 등 이용자 간 경쟁(PVP)에 집중한 콘텐츠가 많았다. TL에는 도전 콘텐츠를 다수 배치함으로써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가 이뤄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안 PD는 "특정 계층과 지역에서는 PVP 콘텐츠가 강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경쟁을 통해 정점에 도달하기보다는 잘 설계된 도전 과제를 극복하는 것을 더 흥미로워한다"며 "특히,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 이러한 점을 잘 느낄 수 있는데, TL에서는 여러 플레이어가 각 보스의 특징과 기술을 잘 파악하고 각자의 능력을 잘 활용해서 협동해야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TL은 콘솔·PC 타이틀로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가 목표다. 매우 진지한 마음으로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안 PD는 TL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안 PD는 "지금까지 보아온 MMO와 조금이라도 다르고 신선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진지하게 준비했다. 이번에 선보인 영상도 실제 테스트로 플레이한 영상을 그대로 담았다"며 "솔직 담백하게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변화하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늘 다짐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 동양의 콘셉트와 고유의 서사를 내포한 프로젝트E, TL과 다른 매력 보유

 

TL과 함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프로젝트E'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TL과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이다. TL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단계부터 여러 IP로 파생되도록 세계관의 큰 축을 세심하게 설정했다고 최 PDMO는 강조했다.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 대륙,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콘셉트의 라이작(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게임 개발을 맡은 라이트박스 하우스는 TL과 프로젝트E가 같은 행성을 기반으로 삼은 만큼, 플레이 시간대 역시 동일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라이트박스 하우스의 한구민 실장은 "TL과 동일한 세계관으로 마들 두 번째 IP를 고민하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동양 콘셉트의 비주얼 프로젝트와 협업이 결정됐다. 이로 인해 '동양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서 세계관을 정립하자'는 방향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프로젝트 이름의 'E'는 '동양(Eastern)'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17일 공개한 영상에는 한국풍의 모습이 눈에 띈다. 프로젝트E에는 16주(국가)가 등장하며 동양의 다양한 역사, 생태, 비주얼 레퍼런스를 고려해 적용하도록 설정한 상태다. 물론, 서양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며 판타지가 가미된 세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모습이 아름답게 융합되어 펼쳐지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라이트박스 하우스 측은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시 한번 올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리니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에서 게이머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동반성장하겠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생각이다.

 

최 PDMO는 "기획 단계부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느낀 점은 플레이어의 바람이 매우 구체적이고 다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면서 "게임은 어느 시장보다 성향이 빠르게 바뀌며 발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고객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TL을 비롯해 프로젝트E, 이 밖에 엔씨에서 개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행보를 기대하며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피력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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