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신작 MMORPG '아이온2' 출시 직후 각종 논란에 직면하자, 출시 5일 만에 세 번째 라이브 방송을 열고 보상·육성·서버·거래 경제 전반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발표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NC)는 지난 24일 '아이온2'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출시 첫날 과금(BM) 논란과 서버 불안에 이어, 이번엔 대기열 해소·육성 피로도 완화·작업장 차단을 포함한 추가 대책을 공개하며 "통수 치는 운영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PD는 "죄송하다", "책임지겠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이용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가장 즉각적인 현안이었던 서버 대기열에 대해 엔씨(NC)는 기존 방침을 번복하고 '서버 이전 시스템'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소 실장은 "물리적으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며 "인기 서버(1서버)에 묶인 캐릭터가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이동 기능을 긴급 개발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보상 핵심 자원 '어비스 포인트(AP)' 시스템 역시 전면 재설계를 예고했다. 엔씨(NC)는 AP 수급 구조가 특정 콘텐츠에 과도하게 쏠려 밸런스·경제 문제를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초기 설계 철학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버 인구 불균형 해소를 위한 AP 조정·보상 구조 개편도 추진된다.
커뮤니티에서 가장 비판이 컸던 '내실(수집형 육성) 시스템'의 과도한 숙제화 문제도 빠르게 손질된다.
김 PD는 "초반 콘텐츠 부족 비판을 피하려고 지나치게 많은 육성 요소를 밀어 넣었다"고 사과하며, '주신의 흔적'·'펫'·'외형' 등 내실 요소를 서버 내 모든 캐릭터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외형 도감의 스탯 상승효과를 0.2%→0.1%로 하향해 강제 수집 스트레스를 줄이기로 했다.
게임 경제를 위협하는 작업장(봇) 대응책은 한층 강화됐다. 엔씨(NC)는 작업장이 멤버십 없이 거래소 '구매 기능'만 활용해 시세를 조작하는 패턴을 적발했다며, 앞으로 거래소 이용(구매·판매)을 멤버십 전용 기능으로 전환해 작업장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초보 이용자 학살 논란이 제기된 '시공의 균열' 콘텐츠도 재조정된다. 입장·퀘스트 요구 레벨을 45레벨로 상향하고, 레벨 차 5 이상인 유저 간 PvP를 제한해 불합리한 희생을 막겠다는 내용이다.
김 PD는 방송 말미에 "이용자들이 '금방 통수 칠 것 아니냐, 팔아먹기 위한 설계 아니냐'고 우려한다는 걸 안다"며 "아이온2의 여러 시스템은 단기 매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 운영을 전제로 설계됐고, 절대 이용자 뒤통수를 치는 운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NC)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시청한 이용자들에게 '부활의 정령석 5개', '외형 변경권(7일)'을 보상으로 지급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