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984878616_181022.jpg)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산업을 '청년 일자리의 핵심 산업'으로 평가하면서도, 개발자 등 현장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과 공정한 이익 배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게임·문화 플랫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게임 하나가 성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즐겁겠지만, 그 성과가 함께 일하는 청년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다"며 "청년들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거나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탄력적 노동시간제' 도입과 관련해 "개발사는 집중근무가 가능하도록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풀어달라 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사장님 앞에서는 말 못 하고 뒤에서는 죽겠다고 하더라"며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게임산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면 일자리가 몇 개 생기겠느냐, 또 그게 과연 좋은 일자리겠느냐"며 "좋은 일자리가 많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자의 윤리나 도덕 감정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논의해 제도적으로 충돌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은 줄이면서 산업 경쟁력은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판교 일대의 게임기업들과 인연을 회상하며 "고향에서 하던 사업 같다는 친근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과거 정부의 규제 중심 접근을 비판하며 "한때 게임이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분류돼 지원은커녕 억압의 대상이 됐다"며 "그런 엇박자 정책 때문에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책 방향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강국으로 만들자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과몰입'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보다 포용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어릴 적 만화책을 본다고 공부 안 한다고 혼났지만 지금은 애니메이션·웹툰이 세계적 산업이 됐다"며 "게임도 몰입이 있어야 재미가 생긴다. 억압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부작용은 관리하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게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라며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기회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대통령실·정부 관계자와 김정욱 넥슨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등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