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수출 증가세 감소와 부진한 투자 여파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이는 KDI가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3%에서 0.5%포인트(p)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등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바 있으며,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국제기구는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했다.
국책연구원의 1%대 전망은 한국경제가 맞이한 복합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대 성장률의 의미에 대해 "경제성장률만 갖고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그래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 국면이다' 이렇게 진단했다"라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KDI는 IMF의 전망을 인용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을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내년 세계 경제가 통화 긴축 기조와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2.7%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의 경우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3.9%)에서 0.8%p 낮췄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의 경우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3.9%)에서 0.8%p 낮췄다.
KDI는 최근 경기가 둔화하고 물가가 높은 국면이긴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규철 실장은 "(경제의) 방향성 자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맞다"면서도 "내년도에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고 경기 둔화 정도이고, 물가상승률도 연간 3.2%지만 하반기로 가면 2.5%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분명히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가 이어지고 세계 경기가 크게 위축된다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