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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다 갔나"...올해 은행권 실적 전망 '흐림'

NIM 지속 하락에...올 1분기 기점 실적 하락 전망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도 마진에 일정 부분 영향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은행권의 실적 행진이 올해는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금리 상승세가 올해 들어 주춤한 데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위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4조5천948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4천53억원으로 선두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1조3천307억원으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9천350억원, 8천7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은행권 실적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락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이 16개월 연속 뒷걸음친 반면, 기업대출이 늘면서 실적하락을 어느 정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월말 기준 약 584조6천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6천억원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순이자이익 증가가 1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은행의 성장과 수익성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2분기부터 대출금리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중 가계대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대출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중"이라며 "전년 대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9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기업 대출 수요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이자부담 경감을 압박하고 있는 것 역시 은행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들을 직접 찾아 자율 상생 방안을 당부하자 은행들은 금리인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와 중기 금융지원을 위해 1천400억원을, 신한은행도 1천623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와 소상공인 대출 첫 달 이자면제 등 총 2천50억원의 금융지원책을 발표했고, 하나은행 역시 개인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을 위해 1천857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이 같은 지원방안이 향후 은행 마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단기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탓에 향후 은행 마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1분기 은행 NIM이 하락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빠른 시점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간 NIM 전망치가 하향됐고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 등으로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신한·하나·KB금융은 27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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