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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으로 위기 속 농가 지원"…농·특산물 품는 유통가

식문화 변화·수입 증가에 농산업 위축 지속
농식품 비대면 판매 위한 물류 효율화 필요
탄탄한 유통망 구축 기업들 농가 지원 나서

 

【 청년일보 】 소비자의 식문화 변화, 수입 농산물 증가, 종사자 평균 연령 상향 등 한국 농산업이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식량 위기가 빈번해지고, 이에 따른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농가 살리는 정부에게도 큰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계속된 농산업 쇠퇴에 탄탄한 유통 시스템을 갖춘 기업들도 농가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첩하게 소비·산업·유통 트렌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농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식문화 변화·수입 증가에 농산업 위축…종사자 평균 연령 상향도 숙제 


한국 농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농업전망 2023 :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에 따르면 소비자의 식문화 변화 등으로 3대 육류와 6대 과일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7대 곡물 소비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 체결한 FTA 등의 영향으로 대량의 농식품이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 지난해 농식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2억 달러를 넘었다. 반면, 총수출액은 88억 달러가량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 결과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25.0% 증가한 329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올해는 총수입액이 3.2% 줄고, 수출액은 8.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적자도 전년 대비 줄기는 하나, 여전히 300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란 관측이 나온다. 


농가 인구 감소와 종사자 평균 연령 상향 또한 농산업의 위기로 꼽힌다. 


농가인구는 지난 202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이어져 오는 2050년 농촌인구는 현재보다 약 130만 명 정도 감소한 845만 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농가의 고령화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46.8%였다. 그 비율은 매년 0.5%p 증가해 2032년에는 절반 이상인 5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식량안보 방안 '푸드테크'…농식품 비대면 판매 위한 물류 효율화 필요 


계속된 농산업 위축에 정부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농산업 약화가 불러올 식량안보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지속·심화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 발생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수입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세계 식량 위기 시 자국 경제가 혼란스러울 위험이 높다. 수입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밥상에 반영된다. 


더불어 국가 간 힘겨루기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 쉽다. 식량 수입국이 안정적인 수입량 유지를 위해 수출국의 눈치를 봐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식량안보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다. 식량안보는 식량의 생산 및 재고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국민의 식량을 위협하는 외부의 요인에서 국민을 지키는 일이다. 정부가 식량 자급률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이유도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식량 위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농업에 기술이 접목되는 푸트테크(FoodTech)는 농산업 활성화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6~8%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약 61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농산물 및 식품의 유통환경이 변화하는 것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역시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다. 


다만 농산물 비대면 판매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저장·포장·선별·가공 시설 확충, 소비자 트렌드 분석, 최적 배송 경로 구축 등의 물류 효율화 체계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부가 유통단지와 온라인 전문 판매조직 육성 등을 추진하고, 물류 효율화를 위한 대책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유통 트렌드 변화를 정부가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 농가 지원 나선 기업들…탄탄한 유통망 적극 활용


농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보유한 유통사들이 하나둘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풀필먼트서비스를 갖춘 쿠팡은 '착한상점'이란 중소상공인 상생 전문관을 통해 꾸준히 지역의 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풀필먼트서비스는 플랫폼 기업이 판매자 대신 포장, 배송 등 물류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쿠팡이 물류 전 과정을 담당하기에 생산자는 오로지 질 좋은 상품 생산에만 집중하면 된다.


지난 4일 쿠팡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다시 한번 경남의 우수 농·특산물을 선보이는 상생기획전을 열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지역 농·특산물의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소비자 접점 확대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획전에 참여한 지역 농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증가했다. 기획전이 이처럼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쿠팡은 앞으로도 다양한 농·특산물을 상생기획전을 통해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홈앤쇼핑 역시 전국 특산물 시장 활성화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TV홈쇼핑 방송이 자세한 상품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판로 개척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홈앤쇼핑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수원시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명품특산물 페스티벌'에 참여해 협력사들의 특산물 알리기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참여 협력사에게 부스참가비 전액을 지원하고, MD 상담회 부스를 상시 운영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20년부터 강원도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특화 상품의 유통 판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CJ프레시웨이가 지역 특산품을 적용해 선보인 밀키트, 가정간편식(HMR)은 큰 인기를 끌면서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3년간 지역 특화 상품의 매출 규모는 연평균 133%씩 늘어왔다. 


앞으로도 CJ프레시웨이는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이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도 적정가로 판매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매입량을 늘리고, 전국 각지에 분포한 외식 및 급식 사업장에 수매한 원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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