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중·고령층 인구 중 은퇴 후 미취업 상태로 남아 있는 비율이 최근 9년간 10%포인트(p)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분석한 '중고령자의 주된 일자리 은퇴 후 경제활동 변화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5∼64세 중고령자 인구 중 자신의 생애 주된 일자리(임금·비임금근로 모두 포함)에서 퇴직한 뒤 '현재 미취업 상태'인 비율은 2014년 27.9%에서 2022년 38.8%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생애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6%에서 29.2%로 5.4%p 줄었다. 또한 이직해서 현재 재취업 상태인 비율은 29.8%에서 29.3%로 소폭 감소했다.

연구진은 "아직은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이 필요한 55∼64세의 시기에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고령자의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에 따른 퇴직 평균 연령은 약 52세로 나타났다. 중·고령층 임금근로자의 약 30%는 회사의 요구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주된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55∼64세 중·고령자들이 주 일자리 퇴직 후 재취업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임금근로자로 재취업한 경우가 자영업, 고용주 등 비임금근로자가 된 경우보다 많았다. 또한 임금 근로자가 퇴직 후 자영업자로 전환한 비율은 2014년 9.9%에서 2022년 7.4%로 감소했다.

재취업한 일자리 중에서는 단순노무직이 33.1%로 가장 많았지만, 이 비율은 9년 동안 10.0%p 줄었다. 대신 사무직은 6.3%에서 8.1%로, 서비스직은 12.0%에서 17.0%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주된 일자리 은퇴 고령층을 위해 '취업형 노인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 보충이 가능한 취업형 일자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에 집중한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존 취업형 노인일자리 사업은 여전히 대부분이 경비, 청소 등 단순노무 직종에 집중돼 있다"며 "분석 결과와 같이 최근 들어 단순노무로 재취업하는 비율은 줄고 서비스직, 전문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증가해 향후 다양하고 전문성 있는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