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2024 금융권 채용(中) "리테일이 대세"....증권가, IT·리테일 인력 강화에 방점

하나·토스·미래에셋증권 올 초 채용 개시...디지털 인력 등 공개 모집
부동산 PF·IPO 부진으로 IB 부문 침체 속...PB 인력 채용 확대 '눈길'

 

지난해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을 우선과제로 내세우면서 금융권도 채용확대에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과 보험권은 작년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홍콩 ELS 손실여파와 성장동력 부재 등의 이유로 신규인력 채용에 주저하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디지털과 리테일 등 특정분야의 인력만 채용하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은행·증권·보험권의 채용계획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홍콩 ELS 손실에 수익성 '뚝'...올해 은행권 채용시장 '찬바람'

(中) "리테일이 대세"....증권가, IT·리테일 인력 강화에 방점

(下) 주요 보험사 절반 이상 신입 공채 미정...올해 보험권 일자리 '먹구름'

 

【 청년일보 】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은 디지털과 리테일 부문 인재를 중심으로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부동산 PF 부실화와 기어공개(IPO) 시장이 잠잠해지면서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문의 비중과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채용문 ‘개시’…디지털 인력 등 공개 채용

 

올해 증권업계의 인력채용이 대규모 단위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디지털·리테일 부문의 신입·경력 채용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IB) 부진으로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올해 초 ▲IB ▲S&T ▲디지털 ▲본사관리 ▲PB 등 5개 부문의 신입사원을, 경력직은 정보보호, IT BRM 부문을 진행했다. 현재 준범감시팀, BK추진실을 중심으로 경력직 채용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증권은 지난해 공채부터 ‘디지털 분야’를 별로도 신설해 디지털 서비스 기획, 데이터 분석·전략, 플랫폼 기획, 디지털 금융 등 상세분야로 구분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약 50명 규모의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까지 서류접수를 진행했고, 직무 인터뷰, 문화적합성 인터뷰, 레퍼런스 체크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5월 30여명 규모의 경력직 인력을 채용한 토스증권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엔지니어(프론트엔드 및 서버) ▲프로덕트(상품개발) ▲데이터(데이터 애널리스트 및 엔지니어) ▲인프라 ▲보안 ▲QA ▲마케팅 ▲디자인 ▲컴플라이언스 ▲재무 ▲결제 ▲리테일 등 전 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AI)·트레이딩시스템·애플리케이션·인프라 등 디지털 분야에 한해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까지 서류를 접수받고 조직적합성 진단, 코딩테스트, 실무면접, 경영진면접 등을 거쳐 채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AI의 혁신적인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며 “이번 채용의 주요 목표는 글로벌 금융 AI 서비스의 향상과 혁신으로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한 투자의사 결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22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KIS 리서치챌린지’ 참여 신청을 받았다. 리포트와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상금과 상패가 지급되고 오는 7월 시작 예정인 하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십 기회도 제공된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지점영업을 비롯해 ▲투자전략 RA ▲기업분석 RA ▲IB ▲회계결산 등 5개 분야의 신입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서류접수를 마무리했고 1차,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채용한다.

 

 고액 자산관리 부상...PB 교육 및 채용 확대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리테일 및 IT쪽에 인력을 보강하는 것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껏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및 기업금융(IB) 사업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자산관리(WM)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리테일 사업이 급부상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공채 전형과는 별도로 프라이빗뱅커(PB) 공채 전형을 신설하고 지난 2월 14일부터 채용을 진행했다. 대학교 금융투자동아리 활동자를 PB로 채용하는 전형도 도입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올해 PB 신규 채용규모를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PB에 대한 사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PB교육팀을 신설하고 사내 모든 PB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투자증권은 PB 개인평가에 ‘고객 수익률’외 ‘PB 교육’을 동시에 반영하는 것으로 제도를 손질했다.


고객들의 자산관리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권사들은 PB 인력을 교육하고 지원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자사 30억원 이상 고객을 주로 관리하는 초부유층 전담 PB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PB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시장 및 상품 스터디’(40%)로 나타났다. 이어 ‘전문가 네트워크’(33%), ‘IB 등 법인영업 지식’(16%), ‘부동산·세무 지식’(7%) 순의 비중을 보였다.


과거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PB들 사이에서 ‘주식 트레이딩 역량’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0%에 그쳤다. PB 영업이 단순한 주식중개에서 종합 자산관리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사업으로 외형이 크게 성장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력 채용전략도 다소 변화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당장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만큼 역량을 갖춘 외부인력 수혈에 집중하고 있다.

 

다올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강채민 전 미래에셋증권 도곡WM PB를 리테일본부 리테일금융센터 PB팀장으로 영입했다. 1966년생인 강 팀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메리츠종합금융(현 메리츠증권) 등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PB다. 


지난해 상반기 리테일본부 산하 리테일금융센터장으로 김종태 전무를 선임한 이후 작년 말 3명의 PB를 영입하는 등 리테일 전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리테일PB팀은 현재도 리테일 영업 경험이 있는 경력사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용 트렌드가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부진한 IB 부문과 달리 리테일, 자산관리(WM) 부문의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