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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배민, 딜리버리 '히어로' 아닌 '빌런'"…국회 시위·행진 예고

B마트 배달료 삭감 논의에 반발…"라이더 배민 콜 거부·상점주 주문 거부 확산"
교섭단체 지위 가진 배달플랫폼노조, 다음 주 국회 앞 시위 예고…노사 갈등 격화

 

【 청년일보 】 배달기사(이하 라이더)들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측에서 추진 중인 B마트 배달료 삭감 논의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라이더유니온)는 24일 서울 송파구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시위를 열고 이 같은 논의를 비판하고 배달료 인상을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라이더유니온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배민 측과의 교섭단체 지위를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배달플랫폼노조)과 관련 지부도 함께 뜻을 모았다. 오늘 시위에는 라이더뿐만 아니라 일부 영세 자영업자들의 단체인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사장님 모임' 등도 연대했다.

 

배민 측은 현재 B마트 배달료를 '바로배달료' 체계에서 '구간배달료'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간배달료로 운임체계가 변경될 경우 라이더가 한 건당 수령할 수 있는 기본배달료는 서울 기준 기존 3천원에서 2천200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중복되는 구간에 대한 '거리 할증'도 적용받지 못하게 된다.

 

이날 배민 규탄 발언에 나선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민은 배달시스템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라이더와 상점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라며 "상점주가 배달 주문을 받지 않고,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지 않으면 무료배달의 '할아버지'가 와도 배민은 쇠락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구 위원장은 배민 측이 B마트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는 한편 라이더의 개인정보보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B마트를 개선하고 싶다면, 부정행위(어뷰징)부터 단속해야 한다"라며 "라이더가 신고와 제보를 해도 왜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더의 개인 번호가 고객에게 노출되고 있다"며 "라이더는 개인정보보호법의 보호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구 위원장은 "(배민 측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라이더를 쥐어짜 2년간 약 1조1천억원을 거둬들였고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이하 DH)가 4천억원을 가져갔다"라며 "외국 본사가 한국에 '빨대'를 제대로 꽂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DH는 독일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으로 배민의 모기업이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정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배민 측은 기본배달료를 2천원대로 떨어뜨렸다"며 "최저임금 수준을 생각하면 한 시간에 7건 내지 8건의 배달을 목숨 걸고 거리를 질주하며 수행하라고 압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러한 행태를 보면, DH는 '히어로'가 아니라 '빌런(악역)'으로 불려야 한다"라며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반드시 인간다운 최저임금을 도입하기 위해 앞으로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시위와 관련해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우아한청년들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플랫폼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은 기업으로서, 배달 환경에 관한 제반 사항을 대표 교섭노조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반성장 파트너인 라이더들의 더 나은 배달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들 노조는 이날 '배민 콜 거부'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 소속된 라이더들이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들어오는 배달 요청을 수행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배달플랫폼노조는 오는 27일과 28일, 29일 'B마트 콜 거부' 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특히 29일 국회 인근에서는 배달플랫폼노조의 배민 규탄시위가 예정돼 있다. 라이더들은 영등포·신길 B마트에서 집회를 마친 뒤 집회 장소까지 행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회에 플랫폼의 일방적인 약관 변경을 방지할 수 있는 법안 입법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는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잇따른 시위로 배민과 라이더간 갈등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배달플랫폼노조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플랫폼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법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러한 행태를 지속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입법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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