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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노조 "배민 로드러너 도입 결사반대…국부 해외 유출 시도"

플랫폼 노동자 '자율 결정권' 침해…도입 시 전국 단위 파업

 

【 청년일보 】 민주노총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24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로드러너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노조는 "배민과 그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글로벌 통합 물류·배차 시스템인 로드러너 도입에 대해 결사반대의 입장을 밝힌다"며 "이는 단순한 앱 도입이 아닌, 우리의 피땀으로 만든 수익을 시스템 사용료 명목으로 해외 본사로 유출하려는 기만적인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배민의 로드러너 도입 시도를 "노동시간 결정권은 박탈하고 책임만 지우는 기형적인 통제"라고 짚었다.

 

노조 측은 "플랫폼 노동이 유지될 수 있었던 기본 토대는 노동자가 스스로 일할 시간을 정하는 노동시간 결정권"이라며 "그러나 로드러너는 회사가 정한 스케줄에 맞춰 미리 근무를 예약하지 않으면 콜을 받을 수 없고, 반대로 예약한 시간에는 주문이 없어도 무급으로 대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로드러너가 도입된다면, 라이더는 더이상 플랫폼 노동자가 아닌 회사의 지시를 받는 '직원'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우리에게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유급 휴식도 보장하지 않는다"며 "의무만 강요하고 권리는 주지 않는 것, 이것이 로드러너가 숨기고 있는 '노예 계약'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로드러너는 수락률과 시간당 배달 건수등 여러 데이터를 통해 라이더에게 등급을 매긴다"면서 "등급이 떨어지면 가차 없이 배차를 제한하고 수입을 깎이게 되므로, 기계가 매긴 등급을 올리기 위해 라이더는 신호를 위반하고, 폭우 속을 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달리면 '저등급 라이더'로 낙인찍혀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배달노동의 가치를 해외로 넘기지 말라"고 강변했다.

 

노조 측은 "딜리버리 히어로는 로드러너 시스템 사용료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려 한다"며 "배달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안전망 확충에 쓰여야 할 재원이, 명분 없는 시스템 비용으로 둔갑해 국경을 넘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응답 라이더의 97.6%가 로드러너 도입에 반대했다"며 "로드러너 도입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배달 노동자를 단순히 '쓰다 버리는 부품' 취급하는 기만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헌법과 노동조합법이 보장한 파업권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배민이 로드러너 도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국 단위의 배달 중단 파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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