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3N2K(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크래프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성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체질개선 및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먼저, 앱 마켓 시장조사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5월 21일부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출시 한 달 만에 약 2억7천만달러(약 3천7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2년 3개월 동안 달성한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넥슨은 현재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넥슨의 자체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923~1천47억엔(약 8천213~9천318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조9천323억원(4천234억엔)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장기화한 신작 부재에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기반의 PC·모바일 게임이 흥행을 거두며 견조한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5천451억원, 영업이익 1천93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수준이다.
오랜 시간 힘든 시기를 보내 온 넷마블 역시 올해에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8일 전 세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하루 만에 78개국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이어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7천만달러(약 97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제외한 출시 게임들의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순차적인 체질개선과 신작 출시로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규 IP(지식재산권)인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호연)', 'TL'의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대로 올해 론칭하고,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도 내년 중 론칭할 것"이라며 "새로운 게임, 새로운 장르, 새로운 BM으로 신뢰를 되찾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다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인력 정리에 따른 퇴직금 등이 반영되어 의미있는 수준의 비용 절감은 어렵다"면서도 "내년에는 IP에 대한 인지도, 장르적 흥행성 등을 고려 시 출시할 신작 '아이온2',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프로젝트 G)', 'LLL'이 더해지며 확실한 탑라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도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흥행 신작을 선보이지 못한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 55% 감소한 2천503억원, 119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 '패스 오브 액자일2',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 오더'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