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이 이번주부터 올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반도체'와 '가전', '자동차'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반도체 불황으로 적자 수렁에 빠졌지만, 올해는 D램 가격의 지속 상승, AI 훈풍을 탄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호조에 힘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SK하이닉스, 오후엔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이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6일엔 기아, 31일에는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과 더불어 각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SK하이닉스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등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는 매출액 16조1천886억원, 영업이익 5조1천92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7조3천59억원)은 2배 이상, 영업이익(2조8천821억원 적자)은 8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은 고부가제품인 HBM과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가 손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3E(5세대 HBM)'를 대량 양산해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2분기 반도체 업황 침체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는 영업손실 4조3천6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최근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힘입어 증권가 안팎에선 반도체 부문 매출 28조원, 영업이익 6조원대 실적을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확정실적 발표과 각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이달 초 LG전자가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21조7천9억원, 영업이익 1조1천961억원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넘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 중 LG전자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건 물론, 구독·전장 등 성장사업의 균형 잡힌 '질적 성장'에 기반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차와 기아도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 레저용차(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액 44조65억원, 영업익 4조2천181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1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0.46% 소폭 줄어든 실적이다.
기아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6천727억원, 3조6천5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7.31% 늘어난 수준이며, 전망이 실현되면 올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