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G마켓과 11번가가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로 이탈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용자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G마켓은 자사의 구독형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11번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세심하게 공략한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핀셋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메프 사태로 해당 서비스를 이탈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티몬을 주로 이용해 왔다는 20대 소비자 A씨는 "그간 티몬을 이용해 왔는데, 최근 G마켓과 11번가 중 어떤 서비스가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도 "이커머스 서비스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양사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가격 외 요소인 멤버십, 기획전 등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티메프를 떠나 새롭게 정착할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인 G마켓과 11번가는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선의의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먼저 G마켓은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 우주'에 쇼핑 특화상품인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을 지난 3일 출시했다.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은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G마켓의 쇼핑 혜택을 결합한 상품이다.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의 특징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 역시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G마켓·옥션(최대 15% 할인쿠폰 4종·5% 쿠폰 무한 제공·스마일배송 무료배송 등) ▲이마트(5% 할인 혜택) ▲SSG닷컴(최대 7% 할인쿠폰) ▲신세계백화점(패션·잡화 최대 5% 세일리지) ▲스타벅스(별 추가적립) ▲신세계면세점(월 최대 3만원 즉시할인) 등이 있다.
여기에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70여개에 달하는 부가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배달의 민족, 배스킨라빈스, CGV 등이 대표적인 선택 옵션이다.
이용기간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월 구독료는 9천900원이며 연 구독료는 9만9천원이다. G마켓은 월 구독자에게 3천원, 연 구독자에게 3만6천원을 쇼핑지원금으로 지급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하면서 선택 옵션을 간소화해 구독료를 낮춘 'T 우주패스 G마켓 mini' 상품도 있다. 구독료는 월간 5천900원, 연간 5만9천원으로 앞선 상품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G마켓은 추석을 앞두고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을 위한 무료 배송 혜택을 선보이며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G마켓과 옥션에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9월까지 지불한 배송비를 최대 6만원까지 돌려준다. 해외배송 및 음식배달을 제외한 전 상품에 적용되는 혜택으로 G마켓에서 3만원, 옥션에서 3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T 우주패스 쇼핑 G마켓 상품 출시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가입 채널을 외부로 확장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협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11번가는 무료 뷰티 혜택 프로그램 '뷰티클럽'과 학생 전용 무료 클럽형 멤버십인 '캠퍼스 클럽'을 론칭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뷰티클럽은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더페이스샵, VT 등 인기 뷰티 브랜드부터 로레알, 케라시스, 엘라스틴 등 헤어∙바디케어 브랜드까지 총 125개 브랜드가 참여해 전용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11번가는 앞서 올해 4월 뷰티 구매고객 대상 첫 혜택 프로그램인 '뷰티라운지'를 론칭한 바 있다. 뷰티라운지를 통해 8월 한 달 할인혜택을 받은 고객수는 4월 대비 15%, 고객이 할인받은 총금액은 21% 증가하는 등 고객 호응이 잇따르면서 서비스를 강화해 뷰티클럽을 론칭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3개월 동안 11번가에서 뷰티 및 헤어∙바디케어 카테고리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라면, 별도 신청과정이나 회비 없이 뷰티클럽에 자동 가입된다. 아이디당 35장까지 발행되는 최대 25% 전용 할인쿠폰 역시 별도 다운로드 과정 없이 자동 입력된다.
뷰티클럽 제품의 배송속도 역시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 등 9개 제조사의 뷰티 및 헤어∙바디케어 상품 일부는 11번가의 무료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통해 발송해 평일 자정 전에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용 편의성도 크게 강화했다. 뷰티클럽 참여 브랜드 상품에 플래그를 부착해 보다 편리하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으며, 참여 브랜드 할인율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전용 할인쿠폰으로 누렸던 누적할인액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는 9월 한 달 동안 오픈 기념으로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11번가에서 뷰티 카테고리 구매 경험이 없어도 신청만 하면 해당월 말일까지 ‘뷰티클럽’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신청 즉시 모든 할인쿠폰이 발급되며, 회원 1인당 1회만 신청 가능하다.
여기에 11번가는 지난 3일 학생 고객에게 전용 쇼핑혜택을 무료 제공하는 학생 전용 클럽형 멤버십 캠퍼스클럽도 론칭했다.
월 단위 결제를 통해 유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형 멤버십과는 달리, 캠퍼스클럽은 멤버십 가입 대상에 해당하면 무료 가입을 통해 학생에게 특화된 쇼핑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퍼스클럽의 가입 및 이용대상은 11번가 회원이면서 별도 인증을 거친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등이다. 회원에게는 ▲멤버십 전용 전문관 내 브랜드별 제품 상시 할인 ▲전문관 단독 패키지 상품 판매 ▲시즌별 추가 할인쿠폰 발급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재 캠퍼스클럽 멤버십 전문관에는 총 70여곳 브랜드의 900여개 상품이 입점해 있으며 최대 33%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추후 브랜드 및 상품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캠퍼스클럽 론칭과 함께 '패밀리 대표'가 대신 제품을 결제할 수 있는 패밀리결제 서비스도 새롭게 내놓으며 접근성을 높였다. 하나의 패밀리로 결합된 멤버가 제품 구매 시 ‘패밀리 대표’에게 요청하면 대표가 대신 계산하는 서비스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층을 세분화해 혜택을 제공하는 '타깃 맞춤형 서비스'로 활성고객을 늘리는 등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