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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 박살내자"…KT노조, 광화문 본사 앞 '구조조정' 대규모 항의 집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KT노조 반발, 광화문 사옥서 '단체행동' 개시

 

【 청년일보 】 KT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동맹'을 체결하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네트워크 운용·관리 업무를 이관하는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측은 전출 조건이 좋지 않아 근로자의 선택권이 박탈될 위험은 물론, 자칫 통신 인프라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일방적 조직개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KT노조(제1노조)는 1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사측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 KT노조 간부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직 개편 박살내자", "일방적 조직개편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측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KT는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을 위한 신설법인 설립 등 안건을 의결했다. KT OSP와 KT P&M(가칭) 등 자회사 2곳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며,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 모두 KT 지분율 100%로 설립되며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다. 출자금은 610억원이다. 출자금 100억원의 KT P&M은 주요 지역 거점 내 전원시설 설계 및 유지 보수 업무, 선박 무선통신 운용 등을 맡게 된다.

 

특히 본사에서 자회사로 재배치되는 인력 규모는 각각 3천400명, 380명 등 4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측은 실제 근속기간 10년 이상인 인력이 자회사로 이동하면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근속기간이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 측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노조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했으며, 자회사로의 전출 조건이 열악하고 자칫 통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배정 KT노조 조직기획국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천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이 말도 안 되는 인력 구조 혁신안을 가지고 노동조합에 통보한다는 게 있을 법한 일이냐"면서 "KT노조는 단연코 조합원과 간부들이 똘똘 뭉쳐 일방적 조직 개편에 맞서 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측은 인력구조 혁신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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