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초고속으로 내각 인선을 진행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다른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그의 인선 속도가 유례없이 빠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아메리칸대 코고드 경영대학원 데이비드 마칙 학장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후 불과 8일 만에 장관급 내정자 12명을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당시 12명을 선정하는 데 40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5배 빠른 속도다.
마칙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1기 집권 당시보다도 4배 이상 빠르게 인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모두 인선 작업에 약 40일 이상을 소요한 바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경우, 2000년 대선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내각 구성이 50일을 넘겨 완료된 적도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신속한 인선 과정은 효율성을 내세우는 그의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비판도 만만치 않다.
마칙 교수는 "과거 바이든, 오바마, 부시 대통령은 심사와 검토 과정을 거치는 규범을 준수했다"며 "트럼프는 이 규범을 무시하고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금까지 가장 효율적이고 신속한 정권 이양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주요 인선을 신속히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대선 48시간 만에 수지 와일스 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고, 열흘도 안 돼 법무부, 국방부, 국무부 장관 후보를 차례로 발표했다.
트럼프의 빠른 결정에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피트 헤그세스가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된 직후 과거 성비위 의혹이 드러났고,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받았던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 역시 논란에 휘말렸다.
이런 인선 속도 차이에 대해 마칙 학장은 "바이든, 오바마, 부시는 제대로 수립된 심사 절차를 따랐다"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그런 규범을 날려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속도와 효율만큼이나 내각의 안정성과 전문성도 중요한 과제"라며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그의 인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역대 최단 기간 내 내각을 구성하면서, 그의 독특한 인선 방식이 새로운 기준을 세울지, 혹은 지속적인 논란으로 인해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