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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구원투수' 신유열 부사장…초고속 승진 속 경영능력 입증 '촉각'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전무,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승진
체질과 수익성 개선 '급선무'…재계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 청년일보 】 지난달 말 롯데그룹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오너가(家)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고조 등 그룹 안팎을 둘러싼 위기 진화를 위해 신 부사장이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그의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부사장은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승진배경을 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평가 속에, 현재 롯데그룹이 직면한 위기극복 능력과 함께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신 부사장은 사실상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인물이기도 하다. 

 

재계에선 신 부사장의 이번 승진은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신 부사장뿐만 아니라 오너가 3~4세들을 경영 일선에 조기 등판시키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이자 재벌 문화의 단면이다"면서 "아버지 세대들이 고령인 만큼 승계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경영 실적과 승진은 연동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다만,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적잖은 리스크가 분명 존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오너 경영'의 장점을 살려 본인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일본 게이오대학교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일본 노무라 증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3년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고, 2020년 일본 롯데 및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상무보가 된 지 7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 이후 1년 만에 전무가 됐다. 전무 승진과 함께 한국 롯데에서의 첫 보직으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이후 신 전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과 신기술 발굴 및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신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의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며 그룹의 성장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신 부사장은 승진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 주식을 매입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보통주 4천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신 부사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율은 0.02%(총 1만6천416주)로 증가했다.
 

이처럼 후계구도가 한층 뚜렷해지면서 재계에선 향후 신 부사장의 리더십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룹 양축인 유통과 석유화학사업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미래 먹거리 사업을 통해 경영 능력을 빠르게 입증해야하는 시험대에 오른 만큼 신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내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과 당면한 위기극복 등 신 부사장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면서 "롯데그룹의 가장 큰 과제는 체질과 수익성 개선이며, 사실상 신 부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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