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801039517_227aba.png)
【 청년일보 】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재계 오너가(家) 1·2세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오너 3세들의 경영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 7위 한화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지난달 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아들(김동관·김동원·김동선)에게 ㈜한화 지분을 증여하면서 한화가 3세들의 ㈜한화에 대한 지배력이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363만8천130주(4.86%),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242만5천420주(3.23%)를 받는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된다.
이중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화 지분으로 환산해 더할 경우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20.85%에 달해 ㈜한화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의 이같은 결단으로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또한 김 부회장의 절친이자 경쟁자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HD현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명예이사장의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 10월 HD현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3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듬해 사장단 인사에서 수석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재계에선 이같은 '초고속 승진' 배경으로 그의 경영 능력을 꼽는다.
실제로 HD현대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조3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취임 후 2023년 2천8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초단기간에 회사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울러 실적 성장을 견인한 건 물론, HD현대의 위상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HD현대는 8위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이자 후계 1순위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는 '미래성장실'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중장기 미래 성장전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 부사장은 미래성장실장으로서 신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롯데는 유통·화학 양대 주력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업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 내에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오너 3세의 젊은 리더십이 주목되는 이유다"면서 "특히 오너경영의 경우 신속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스스로 경영 능력을 발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재계 1·2세대들처럼 본인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부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