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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축소에 희망퇴직까지"...은행권 '조직 슬림화' 속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은행 희망퇴직 실시
은행권 연초 영업점 구조조정... 한 달 새 90개 점포 정리
"비대면 영업 활성화에 방문자 감소...수익성·효율성 감안"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대적인 희망퇴직 단행 및 영업점 구조조정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비대면 금융영업 활성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시중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1974년생까지로 전년도 1972년생에서 확대 시행했다. 특별퇴직금으로 18~31개월치 임금을, 재취업지원금은 지난해(3천400만원)보다 많은 최대 4천만원을 지급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일 희망퇴직자 541명이 은행을 떠났다. 지난해 234명에 비해 퇴직자가 2배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희망퇴직자 대상자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넓혔다. 이전에도 40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으나 대상이 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번 퇴직자 중에는 30대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금으로는 출생연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치 임금이 지급됐다.


하나은행은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 대상은 오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특별퇴직금으로 연령에 따라 최대 24∼31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초 진행된 희망퇴직과 동일한 조건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30일 기준 정규직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 중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특별퇴직금으로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19~31개월치 임금을 지급한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39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372명)보다 희망퇴직자가 2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 직원이 대상으로 퇴직금은 최대 20~28개월치 임금이 지급됐다.


아울러 은행권은 연초부터 영업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최근 한 달 새 90개 점포를 정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서울 방배기업센터, 삼성역기업센터 등 전국 26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합했다. 통합하는 영업점 중 17곳이 서울에 위치한 지점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4월 7일에도 13개의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서울 세종로금융센터 등 전국 23개 영업점과 3곳의 출장소를 인근 지점과 통합했다. NH농협은행도 최근 38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시중은행의 평균 지점 운영비용은 24억5천만원, 평균 운영인력도 12.6명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는 총 5천690개로 2019년부터 5년간 1천189개가 폐쇄됐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이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차원에서 인접한 점포를 통폐합한 대형화를 통해 전문직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도보 생활권 등 좁은 반경에 있는 지점들을 통합해 점포를 대형화하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자산관리, 중소기업 지원, 시니어 등 특화 점포를 만들어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인원 재배치와 지점 통합 등은 비대면 금융영업 활성화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점포수가 줄고 인원 또한 재배치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은행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발맞추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고객들이 영업점 방문 보다는 대부분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금융업무를 처리한다"면서 "이에 점차 점포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 속에서 인력 구성도 효율화해 CIR(영업이익경비) 관리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CIR은 은행이 벌어들인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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