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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영향 최소화”…대한전선, 구리 가격 상승에 실적개선 ‘기대’

원자재 구리 가격 인상...실적 개선 긍정적
“무관세 혜택”…미국 현지공장 건설 검토

 

【 청년일보 】 미국이 발효한 상호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받을 것으로 보이는 전선업계는 원자재와 제품 가격인상으로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전선의 원재료인 구리에 대해서도 관세가 부과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전기전자 부품용 금속으로 사용되는 구리는 일부 관리 품목으로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일회계법인 경영연구원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50일, 상상이 된 현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구리 제품을 594억달러(86조8천억원) 규모로 수출해 미국 구리 수입 상위 6대 국가에 올라 있다.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3개월간 6.26% 감소한 톤당 8천780달러를 나타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구리 가격은 톤당 8천80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전선기업은 구리 시세와 연동해 가격을 책정하는 ‘에스컬레이션(원가연동형)’ 조항을 넣어 거래를 하는게 일반적이어서 전선 판매 가격도 상승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선업계는 소수의 대형 전선업체들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과점 형태의 시장 구조를 보여서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선 원재료인 전기동(고순도 구리) 매입에 있어 LME 가격 기준으로 국내(1천251만원/백만톤)와 해외(8천985달러/백만톤)에서 2023년(1천127만원/백만톤, 8천453달러/백만톤)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

 

구리 외에도 알루미늄까지 합한 원재료의 지난해 매입액은 2조1천58억원에 이른다.

 

제품(전력선) 판매가격도 상승세다. 최근 3년간 내수는 백만톤당 가격이 2022년 1천626만원, 2023년 1천636만원, 2024년 1천731만원 등으로 올랐다.

 

다만 수출 가격은 2022년 2천695억원에서 2023년 2천737억원으로 상승했다가 2024년 2천551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한전선은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상호관세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관세 조건으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현지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케이블의 경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있어 한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를 촉구하고 우리 정부의 대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초고압 케이블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대한전선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기술적 우위를 적극 활용해 관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발주처와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한전선은 변동되는 사안과 국가적인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초고압케이블을 설치하거나 노후케이블 교체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 비중은 40%에 달하며 앞으로 교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말 기준 대한전선 수주잔고는 2조8천180억원으로,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3조7천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해저케이블 전용 1공장 2단계가 완공되면 내·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해진다. 현재 대한전선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7대 3 수준으로, 앞으로 해외 수주가 지속될 경우 회사의 성장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전기화와 AI 전력수요 상승 예상에 기반해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초고압케이블 수요 증가로 수주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싱가포르, 스웨덴 등에서 수주한 초고압 프로젝트들 외에 대만과 유럽 등에서도 기회가 많은 모습”이라며 “수주잔고에서 미주, 유럽 등 해외 비중이 상승했고 글로벌 선도업체들의 마진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해당 수주잔고가 매출로 인식될 올해 하반기부터 마진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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