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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Next Level'(上)] "음식 배달 그 이상"…5兆 배달 커머스 시장 '활짝'

배달 플랫폼, 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 성장…"음식 배달 시장 포화"
배달 커머스, 2025년 시장규모 5조원대 전망…각 업체서 이용률 급증
전문가 "또 하나의 새로운 B2C 접점 거듭…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배달 플랫폼 업계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한지 어느덧 15여 년이 흘렀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현재 이들은 포화 상태에 직면한 음식 배달 시장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배달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배달 플랫폼 업체의 차세대 먹거리인 배달 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주요 업체들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음식 배달 그 이상"…5兆 배달 커머스 시장 '활짝'
(中) "배민B마트 대신 '이츠마트'"…쿠팡이츠, 배달 커머스 '도전장'

(下) "배달 커머스도 우리가 1등"…"배민, PB·PPC 확대 집중해야"

 

【 청년일보 】 배달 커머스가 배달 플랫폼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산업의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에 이어 최근 쿠팡이츠가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면서 배달 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 등 사회적 환경변화가 배달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 코로나19가 활짝 연 '배달 플랫폼 산업'…5兆 '배달 커머스' 성장

 

배달 플랫폼 산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에 걸쳐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 이용 고객을 백신 접종자로 한정하는 한편, 감염자를 자택 혹은 시설에 격리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했다.

 

이 시기 식당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중심으로 배달 플랫폼 이용률이 급증했다. 현재 배달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이 급격히 세를 넓히기 시작했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약 9조7천억원이었던 온라인 배달 시장규모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약 17조3천4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후 2021년과 2021년에는 각각 26조1천600억여원, 26조5천900억여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2024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21조4천100여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온라인 배달 시장은 20조원 내외를 유지하며 하나의 '견고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1위 배민의 실적을 보면 배달 플랫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 매출 1조995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최초 가입한 이후 2021년에는 2조9천5천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외형이 성장했다.

 

당시 배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양적 측면에 있어 신산업으로서 이례적인 성장 가도를 보여준 것이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시기 각각 2조9천516억원의 매출과 4천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3조4천155억원,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4조3천226억원의 매출과 6천4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달 플랫폼 시장 자체에 대한 미래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마켓 리서치 퓨처(Market Research Future)가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은 약 307조2천800억원(2천227억5천만달러)까지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짚었다.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 역시 5G 통신망 등 배달 플랫폼 이용을 위한 온라인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갖춰진 한국의 배달 플랫폼 시장 발전에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 2025년 '배달 커머스' 성장 5兆 전망…"B2C 접점 확대 기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배달 플랫폼 업계는 최근 미래 먹거리로 배달 커머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커머스는 배달 플랫폼이 음식 배달 외에 다양한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퀵커머스라는 명칭으로도 통용된다.

 

배달 커머스 시장의 문을 연 업체는 역시 업계 1위인 배민이다.

 

배민은 2019년부터 업계 최초의 배달 커머스 서비스인 배민B마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각종 생필품과 식료품을 주문하면 인근의 도심형 물류센터(MFC)에서 배달 기사(라이더)가 주문 상품을 배달해 주는 형태다.

 

배민의 매출에서 배민B마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배민은 배민B마트를 통해 7천5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배민B마트 내에서도 배민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도 82% 급증했다.

 

배달 커머스 시장의 성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한국 배달 커머스 시장은 올해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비대면 소비문화 정착과 소비자들의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로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 커머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줄이면서,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소비자 및 기업 간 거래(B2C)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이 핵심인 유통업체로서는 배달 커머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배민B마트와 같은 '직매입' 방식의 배달 커머스 외 대형마트·편의점 등도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 입점 방식'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한 주요 대형마트 업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달 커머스를 통한 전체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이 업체는 배달앱을 통한 상품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편의점의 배달 커머스 이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에서 배달 커머스를 통한 매출액은 2022년 전년 동기 대비 64% 신장했고, 2023년에는 전년 대비 98.6% 급증했다. 작년의 경우 142.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1월~6월)에도 전년 대비 44.6%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미래 배달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플랫폼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음식 배달 시장은 사실상 국내의 모든 소비자가 이용할 만큼 이미 포화 상태"라며 "정해진 범위 내에서 시장 점유율 다툼은 계속되겠지만, 시장 자체가 커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오히려 미래 시장을 내다볼 경우, 인구 감소 등으로 음식 배달 시장은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높은 배달 커머스 산업은 위축되는 음식 배달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미래 먹거리"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능통한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도 "최근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인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를 '직접' 만나 물건을 판매하는 게 유통업체의 핵심 사업 모델인데, 경제 불황과 인건비·매장 임대비 상승 등으로 사업의 기반인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감소 추이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배달 커머스는 유통업체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매장 수가 많지 않은 지방의 경우, 지역 물류센터 형식의 거점을 만들고, 배달 플랫폼을 통한 상품 배달만 수행하는 방식도 유력한 사업전략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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