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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도 '쿠세권' 시대 연다"…쿠팡, 2분기 호실적 속 해외사업 '박차'

쿠팡,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프로덕트 커머스 '견인'
'글로벌 사업 거점' 대만서 실질 성과…1분기 대비 54% 급증
"빠른 배송, 높은 품질에 대만족"…"관세 전쟁, 쿠팡에 기회"

 

【 청년일보 】 쿠팡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대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가능케 하는 물류배송을 대만 현지에 적극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2분기 각각 11조9천763억원(85억2천4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405.02원 기준)과 2천93억원(1억4천900만달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은 올 1분기 대비 19% 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분기 매출이 80억달러를 상회한 것도 처음이다.

 

쿠팡의 호실적은 전통적인 핵심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이 견인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에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쿠팡의 핵심사업이 포함돼 있다. 쿠팡은 이 사업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10조3천44억원(73억3천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은 '충성 고객' 역시 추가로 확보해 지속 가능한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천390만명으로, 1년 전의 2천170만명보다 약 10% 증가했다. 활성 고객 1인당 분기 매출도 43만1천340원(307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역시 프로덕트 커머스와 충성 고객 확보 분야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김 의장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로켓 배송 상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당일 및 새벽 배송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시켰다"면서 "신선식품 카테고리도 전년 대비 25%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로켓프레시를 사용하는 고객과 총 소비금액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경험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높은 고객 충성도와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내 비교적 정체된 유통 시장과는 달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올해 2분기도 활성 고객 수가 증가했고, 고객당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모든 고객층에서 두 자릿수 소비 증가율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쿠팡은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의 '공룡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쿠팡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그간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미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만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구체적으로 쿠팡은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에서 1조6천719억원(11억9천만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 1분기와 비교해도 원화 기준으로 11% 성장한 수치다.

 

이와 같은 성과는 대만 사업의 호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 대만 내 쿠팡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 전(前) 분기 대비 54% 성장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경우, 세 자릿수까지 증가했다. 대만 내에서의 활성 고객 수도 약 40% 증가했다.

 

김 의장도 그간 공을 들였던 대만에서의 사업 성과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쿠팡은 2021년부터 대만에서 '와우 멤버십'을 운영했고, 2022년부터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빠르게 상품군을 확장하고 재고 확보에 주력한 결과, 대만 내 고객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성장 지표는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 및 소비 증가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만에서의 추세는 한국에서 쿠팡이 초기에 성장하던 모습과 매우 유사하며, 지속 가능한 잠재력을 확신하게 하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만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대만 타이베이시(臺北市)에서 거주하는 한 20대 현지 소비자는 "쿠팡이라는 플랫폼을 처음 접했을 때는 친숙하지 않은 마음에 사용을 주저했지만, 지금은 급하게 생필품이 필요할 때 로켓배송(火箭速配)으로 배달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2030세대의 젊은 소비층과 1인 가구에서 쿠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또 다른 30대 현지인도 "약속된 시간에 높은 품질의 상품이 정확하게 배송된다는 건 정말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라며 "쿠팡이 대만 내의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팡은 대만에서의 긍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에서도 '쿠세권'을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겠끔 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앞으로 대만에서의 성공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쿠팡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후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쿠팡은 대만 타오위안시 구이산구·양메이구, 타이중·가오슝 등 주요 도시로 '쿠세권'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타오위안시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3호 풀필먼트센터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의 중소 셀러들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을 위한 상품 등록, 마케팅, 물류, 통관, 고객 응대 등 수출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만 쿠팡 입점과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상품 페이지 현지화, 현지 통관 안내, 판매 활성화, 고객 서비스(CS)까지 지원하며 자사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가능성은 시작일 뿐"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는 이러한 유사한 성장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국내에서의 성공 모델을 '정형화'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한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대만 수출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플랫폼 업계에 정통한 서울 내 대학의 한 교수는 "대만은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과 유사하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온라인 쇼핑몰 규모도 약 250조원 이상으로, 성장 가능성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팡의 현재 자본 상황은 초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 비해 훨씬 양호한 편"이라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바탕으로 대만에서의 '쿠팡식 성공 모델'을 확립할 수 있다면, 쿠팡의 성공 신화는 추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경제단체의 한 전문가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는 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치로 입증됐다"며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부담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체 수출 판로로 쿠팡이 진출해 있는 대만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그는 "사실상 쿠팡은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 과정에서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쿠팡도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으로 현지를 적극 공략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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