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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보다 안정 속 변화"…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2인 대표 체제 구축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노태문, 정식 DX부문장·대표이사 내정
전영현 부회장, 기존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 유지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반도체(DS) 사업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사업 부문의 노태문 사장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투톱' 체제를 수립하는 내용의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그룹 '실세'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했다는 점을 비춰, 재계 내에선 새로운 리더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9명(승진 2명·위촉업무 변경 7명)과 비교하면 최소 폭이다.

 

유일하게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였던 윤장현 부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다.

 

1968년생인 윤 사장은 2012년 임원 인사에서 당시 43세의 나이로 '삼말사초 임원(30대말 40대초에 첫 임원 되는 슈퍼 인재 그룹)'군에 해당됐을 정도로 기술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는 MX사업부 소프트웨어(SW)·플랫폼 개발을 지휘해 온 SW 전문가로,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로 이동한 뒤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분야 전략 투자를 이끌어 왔다.

 

삼성전자는 그가 DX부문 CTO로서 모바일·TV·가전 등 주력사업과 AI·로봇 등 미래 기술 간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당초 재계 안팎에선 전영현 DS부문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직책을 떼고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지만 그대로 유임된 것이다.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으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송재혁 CTO와 황상준 D램개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해 5월 전례 없는 위기에 빠진 반도체 사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HBM3E 12단의 엔비디아 납품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올 3분기 HBM3E 판매 확대를 비롯해 주력 제품 수요 강세로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이는 등 교체보단 리더십 연속성을 잇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유지하는 한편,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 직무는 내려놓는다.

 

이 자리에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가 삼성전자 SAIT 원장(사장)에 선임됐으며, 내년 1월 1일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1967년생인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후 25년 이상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글로벌 석학이다. 향후 양자컴퓨팅·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하게 된다.

 

 

올해 3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태문 사장은 정식 부문장으로 선임되는 동시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7의 흥행으로 일각에선 노태문 사장의 부회장 승진 전망도 제기됐지만 사장을 유지한다. 기존 겸직하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직도 그대로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 및 DX부문 CTO에 과감히 보임해 AI 시대 기회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의 큰 특징은 '안정 속 변화'와 '기술의 삼성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그 중 윤장현 사장이 CTO를 맡은 것은 '기술의 삼성'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혀진다"고 진단했다.

 

오 소장은 "향후 단행될 필드 분야(R&D·생산·마케팅 등) 분야 부사장급 이하 인사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와 외부 영입 인재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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