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는 서명 브리핑에서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공관위 최종 결정 전에 정 전 의원을 만나 불출마 결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면서 공관위가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 후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에게 출마가 쉽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에 총선 관련 역할을 제안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면서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민주당에 복당하고 이번에 공천을 신청했다.
정 전 의원은 애초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거론했으나 이를 11일 오후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홍 수석대변인은 "정 전 의원이 당에 오래 있었는데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그런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한 뒤 "아마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한다고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정 전 의원이 당 결정을 수용해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정 전 의원이 돌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일부 있다.
정 전 의원은 "총선에서 할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당을 위해서 할 수도 있고 당과 대립해서 할 수도 있다. 다 열어놓고 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추이를 보면서 선거대책위 출범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감염병에 대해 총력 대응을 하기 위해 순연했던 선거대책위를 이제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해찬 대표가 빨리라고 표현하지 않고 조만간이라고 했으니 (그 의미를) 대충 짐작해 달라"고 말했다.